에드워드 권의 레스토랑 랩트웬티포/LAB24/LAB XXIV에 다녀왔습니다. 홈피 등에 있는 것으로 보아 정식 명칭은 랩트웬티포 인 것 같군요.
옛날에 (지금도 있지만) 고센, 74 뭐 이런 거 있던 언덕입니다. 이제는 길 아래쪽으로 압구정로데오역이 있지요. 저 여기 돌아다닐 땐 전철역 따위 없..
옆 건물 벽에는 이런 현수막이. 그때그때 내용이 바뀌는 모양입니다. 저 포즈가 바로 에드워드권의 시그니처 포즈죠.
사진이 매우 후지게 나왔는데 런치 디너 두가지 코스.
이걸 보고 착각했는데 홈피 들어가보니 39,500원짜리 런치부터 195,000짜리 테이스팅 디너까지 메뉴가 나름 다양하더군요. 매일 그 메뉴들이 다 되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한계단 올라서면 2층의 외관은 이렇습니다.
기본적인 정보와 드레스코드. 쓰레빠 안 되요.
아무 정보 없이 들어가면 주눅 들 정도의 '내가 바로 파인다이닝이여' 인테리어. 이 쪽이 주방과 큰 홀이 있는 쪽이고
와인 셀러 넘어서는 약간 독립적인 공간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사진 왼쪽 맞은편으로는 제법 제대로된 룸도 있더군요.
아쉽지만 생화는 아닙니다. 그래도 화이트 톤의 클래식한 인테리어에 한 몫 하고 있는 화분.
기본 플레이팅과 메뉴. 지금부터 보실 것은 세금 포함 5.5만원짜리 시그니처 런치입니다.
메뉴 확대.
(A)는 조리과정에서 알코올을 사용했다는 뜻, (S)는 갑각류 알레르기 주의, (N)은 견과류 알레르기 주의입니다. 세심한 주의가 인상깊지요.
아뮤즈부시.
비트조림이 들어간 아이스크림과 시가 모양을 낸 과자에 연어타르타르를 채운 것. 아이스크림은 비트와의 생소한 조화가 재미있었고 시가 과자도 연어 맛이 약간 깜놀하게 하는 분위기. 어찌 보면 두 요리 다 비슷한 어프로치네요.
기본세팅 사진에 있던 버터 뚜껑을 열었습니다.
장미모양 예술이네요.
빵. 아래 뜨거운 돌이 들어간 나무통에 담아 따뜻하게 먹을 수 있도록 배려했습니다.
빵 맛있네요. 그러나 뜨거운 돌 때문인지 좀 더 청했을 때는 서빙되는 데 시간이 좀 걸리더군요.
첨에 사고는 한 두 병 마신 후 처박아두었던 출시 10년된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한 병 들고갔습니다. 코키지는 제가 잘 모르겠 -_-;;
따라봅니다. 토스카나 와인도 10년쯤 묵으니 색깔부터 군내나게 생겼네요 ㅋ
여러명이 가서 이것저것 시켜볼 수 있었습니다. 이건 가지요리.
껍질을 벗겨 익힌 가지를 아래에 깔고 채소를 얹은 후 위에 푸아그라, 레몬 등의 폼을 올렸습니다. 가지의 따뜻한 느낌과 폼의 상큼함이 어우러지는 게 목표인 듯.
연어요리.
연어와 채소를 섞은 후 튀일과 함께 먹는 전채.
트러플 카푸치노. 트러플이 들어간 스프 입니다.
선택 없이 바닷가재.
바닷가재 살도 많이 들고 따뜻해서 아주 좋았던 접시.
메인을 앞두고 식기가 바뀝니다. 역시나 라귀올.
제가 선택한 오리와 푸아그라.
제가 기대한 건 오리 가슴살이나 오리다리나 그런 거였는데 풀드 포크처럼 잘게 뜯은 오리가 들어간 파이가 나와서 약간 당황스러웠습니다. 결과적으로 세가지 메인 중 가장 만족도가 떨어졌다능.
다른 분이 시키신 한우 등심.
또 다른 분이 시키신 도미. 요새 카덴 옥돔구이처럼 비늘을 한번 튀겨 살린 구이가 유행이죠. 그런 트렌드를 잘 받아들였습니다.
코스에 있는 디저트가 나오기 전 특별 디저트. 액체질소 나오고 난리가 났습니다.
완성된 디저트. 재미도 있고 아름다왔습니다.
이건 원래 코스에 나오는 프티 푸르 였던듯. 네 명에 저게 하나 나오더군요.
커피와 티 여덟종류 중에 선택할 수 있었는데 디저트가 달아서 결국은 커피로.
커피잔 멋지죠?
에드워드 권의 파인다이닝으로는 처음이라 할 랩24 이지만 제가 처음 블로그로 접했던 랩24와는 장소도 그렇고 많은 부분이 바뀐, 사실상 새로운 레스토랑이라고 해야 할 듯 합니다. 일단 엘본 더 테이블처럼 홀 정면에 에드워드 권이 중앙을 지키는 주방을 배치했고 (오늘도 에드워드 권이 주방을 지키셨습니다.) 인테리어나 기물 등도 파인다이닝이라는 목표를 위해 노력한 것이 역력합니다. 반면에 가격대를 세세하게 나누며 접근성을 높인 점도 저는 좋게 보았습니다. 점심이 4만원 아래, 저녁이 8만원 아래라면 이 정도 레스토랑으로서는 최선 이상이라고 느껴집니다.
메인메뉴를 조금 더 여쭤보고 신중히 선택하지 못한 제 선택이 아쉬울 뿐, 이런저런 논란을 불식시키는 좋은 경험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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