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절을 맞아 우래옥에 평양냉면 먹으러 갑니다.
이런 골목으로 들어가야 하는 거 아시죠? 물론 발레파킹 완비. 주차된 차종은 뭐 왠만한 특급호텔 뺨칩니다.
사진 주변에 걸린 음식점들도 하나하나 다 만만치 않은 가게들입니다.
최소한 제가 다니기 시작한 이후로는 이 건물 그대로.
지정되고 수여받고 한 명판만도 수십개는 될 듯. 오른쪽 아래 영업시간도 있습니다.
월요일은 정기휴일입니다.
고기는 모두 한우, 다른 것도 모두 국내산. 이 정도 유명하고 이 정도 가격 받는 집에서 최고의 재료를 안 쓴다면 뭔가 이유가 있거나 나쁜 집이겠죠.
메뉴 따로 안 올릴텐데.. 우래옥 가격은 갈비 일인분 180그램에 4.7만원, 등심 일인분 150그램에 5.5만원, 육회 일인분 150그램에 5.3만원, 불고기 일인분 150그램에 3.1만원입니다. 물론 여기엔 안 나온 한정메뉴인 대긴갈비는 더 비싸요.
1층의 카운터 겸 대기석. 추웠던 날의 오후 세시 경이라 대기는 없고 자리도 여유있습니다.
대기석 맞은 편의 책들. 대략 보이는 성향.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비치된 신문이 이북오도신문 -_-;;
2층으로 안내됩니다. 2층의 소(小)주방 앞 자리. 자주 다니는 분들은 여기가 어떤 좌석인지 아실텐데..
면수 나옵니다. 구수하지요.
반짝반짝하는 불고기용 불판.
불고기 시켜봅니다. 이게 3인분. 이후에 2인분 추가했는데 그릇에 담긴 모습은 똑같습니다. 두께가 관건.
구워봅니다.
불판 주변으로 육수 붓고 계속 굽습니다.
처음엔 슴슴하고 간도 약하지만 워낙에 고기가 좋아서 그 맛에 먹고, 한참 굽다보면 둘레에서 졸여진 육수의 감칠맛에 먹습니다. 처음에 우래옥 다닐 때는 불고기가 엄청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요새 또 다른 곳 가격을 생각하면 그렇게 비싼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그래도 오인분이면 십오만원 돈이니 싼 건 아니죠.
육개장 (11,000원)
이런 평양냉면 집의 냉면 아닌 식사 중 최강은 벽제갈비의 양곰탕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양곰탕의 아이디어를 어디서 얻은 것인지 알게 해 주는게 우래옥의 육개장입니다. 무겁지 않고 칼칼하지만 산뜻한 육개장 국물. 야채 고기 건더기 왕창 때려넣고 맵고 짜게 끓여낸 육개장도 좋지만 이런 산뜻 칼칼한 육개장도 참 좋습니다.
물냉면.
만이천원 값어치를 하는 냉면.
그런데 오늘은 육향이 부쩍 강하고 어딘가 모르게 곱창 삶은 듯한 향이 조금 나더군요. 나쁘다는 게 아니고 평소에는 못 느꼈을 맛이 유독 잘 느껴지는 그런 날이었던 듯. 혹시나 우래옥 냉면에 하동관 곰탕처럼 그런 게 들어가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평소 느껴지는 우유맛(!)도 여전합니다.
그러나 한 마디로 역시 우래옥 냉면은 맛있다능.
아주 만족스러운 (가격을 생각하면 당연하지만) 식사였습니다. 가성비를 고려한 (그리고 접근성을 고려하지 않은 -_-;;) 최고의 냉면집은 정인면옥 광명점이라고 여전히 생각하지만 우래옥이 최고의 한국음식점인 건 의심의 여지가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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