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정역에서 점심으로 텐동을 먹은 이야기입니다.


이 주변에서 업장을 하시는 분과 점심을 함께 할 일이 있었습니다. 손님에게 들었다고 주변에 맛있는 텐동집이 있다고 가자고 하시더군요. 평소에는 줄이 길다고 하는데 마침 이 분 점심시간은 한시부터 두시까지인지라 왠만하면 되겠지 하고 가 봅니다. 한창 리틀파파포 대기 쩔 때도 가뿐하게 다녀올 수 있는 점심시간이었거든요.


롤링홀에서 합정역 김치삼겹살까지 이어진 메인스트릿=양화로6길에서 맛있는 교토 있는 골목으로 한 번 들어간 후 다시 라무진에서 접어들어가서 있습니다. 이런 건물은 옛날엔 그냥 주거용 빌라였겠죠.

타치가와 (=다치가와) 는 신주쿠에서 서쪽으로 30분쯤 전철타고 가면 나오는 지방도시인데 한자도 같네요. 텐 은 덴푸라, 텐동 할 때의 그 텐인 듯 하고.. 사장님과 타치카와 시가 무슨 관련이 있는지는 알 수 없음.


1시 10분쯤인데 가게 안은 만석.


그런데 1시 10분까지도 만석인데 대기에 이름 올린 연번이 총 12번에서 끝입니다. 이 때 알아봤어야 했음. 


이런 저런 경력이 있으시고, 줄 서다 딴 짓 하면 작살이고, 영업시간은 저렇고, 일본 TV에 나온 적도 있으시고, 페북과 인스타가 있고..


메뉴는 이렇습니다. 종합해보면 새우/닭/튀김이 있고 거기에 오야꼬동 또는 카레동으로 변형이 가능하고 추가 단품이 가능함. 하이볼과 일반 주류도 팝니다.


식사 메뉴 좀 더 가까이서. 가격은 그리 비싸지 않은 듯 하죠?


그런데 결국 이 날은 못 먹었습니다. -_-;;


아까 12팀 밖에 못 받았다고 했는데 대기 없이 들어갔을 8 테이블 정도를 제외하면 점심시간 1시간 동안 20테이블을 못 커버해낸다는 얘기가 되죠. 실제로 1시 10분에 도착해서 1시 35분 쯤 자리에 앉았는데 저희보다 10분 앞서 들어간 두 팀이 아직 음식을 받지 못하고 기다리는 상황. 2시까진 꼭 복귀를 해야하는 상황이라 미련없이 포기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주에 재도전. 미리 12시 50분 쯤 갔더니 이 날은 대기도 없고 자리도 비어서 무사히 자리를 잡았습니다. 카운터석 등등 해서 테이블로 치면 7-8개 쯤 되는 듯. 카운터 너머로 보이는 주방도 아주 좁습니다.


테라스(?) 에도 2인테이블이 2개.


이게 실내 거의 다이니 총 해봐야 20석 남짓 될 것 같습니다. 이 날은 저렇게 단체 한 팀, 바깥에 남자 두 명 한 테이블 밖에 없음.


감격스러워서 메뉴 한 번 더.


깔끔한 기물들.


그리고 단 10분 만에 음식이 나왔습니다! 에비타마동 (9,500원)


정말 일본 현지 음식점 앞에 있는 음식 모형처럼 만들어 내셨네요. 음식 나오는 데 오래 걸리는 이유가 있었음.


이건 제가 주문한 텐동. (8,500원)

모양에도 신경쓰시지만 튀김도 주문 들어가면 바로 튀겨내는 듯 따뜻 바삭합니다. 많이 안 튀겨내니 당연히 기름도 깨끗함.


약간 달콤짭짤한 소스를 미리 튀김에 발라주셔서 밥까지 다 배어있습니다. 별로 싱겁다는 느낌없이 제 입맛엔 딱이더군요. 솔직히 '맛있으면 얼마나 맛있나 보자' 하는 마음도 있었는데 맛있게 먹다보니 스르르 녹네요.


오랜만에 똑 떨어지는 맛있는 식사였습니다. 좀 여유를 두시고 맛있는 튀김과 식사하고 싶으시다면 강추. 시간이 급한 분께는 비추합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