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나먼 남녘 거제에서는 콜레라가 발생한 이 때, 연남동 바다회사랑에 회 먹으러 갑니다.


외관은 그냥 평범한 동네횟집인데.. 평상시, 특히 방어가 나오는 겨울철에는 줄을 서서 기다려야 겨우 얻어먹을 수 있는 곳입니다. 대방어의 성지 비슷하게 알려져 있지요. 그러나 지금은 여름 (+콜레라) -_-;;


시간이 늦은 (8시 반 경) 탓도 있어 여유있게 자리에 앉습니다. 쯔키다시는 뭐 평범한 수준. 옥수수는 안 나옵니다.


여름이어도 방어를 하네요. 저희는 두명이라 모듬회 소짜로 시켰습니다. 사장님? 이모님? 이 주문하는데 적극 관여하시는 스타일.


모듬회를 시켜서 그런가 제철맞은 전어를 조금 썰어주셨습니다. 전어는 이만큼 먹는 게 딱 좋죠. 기름 적당히 오르고 아직 억세지 않고.. 올해는 전어철이 빠르다죠?


나왔습니다. 모듬회 소짜. 보고서 딱 생각난 건 '어 이건 노량진 형제상회 모듬회네'


왼쪽부터 도미 마쓰가와, 우럭, 연어, 광어, 농어입니다. 마쓰가와도 깔끔하게 했고 칼솜씨도 좋고 훌륭하네요.

동네 작은 횟집에서 내기는 쉽지 않은 이런 모듬회를, 아마도 회전률이 빠르기 때문에 낼 수 있다는 점과, 적당한 숙성으로 인한 감칠맛과, 그리고 깔끔한 칼솜씨에 놀랐습니다. 내부 환경과는 달리 훌륭한 횟집이네요.


회랑 스시처럼 먹으라고 주신 알+밥. 뭐야 촌스럽게.. 하면서도 나중에는 회랑 같이 먹고있더라능.


도미는 심지어 뱃살도 몇 점 주셨어요. 마쓰가와 덕에 부드럽고 감칠맛 나서 가장 인상깊었습니다.

2차도 가야하고 해서 따로 7천원 내야 한다는 매운탕은 생략하고 일어섰습니다.


방어도 그리 안 좋아하고, 대방어 어쩌구 하는 말에도 별 관심 없어서 유명하지만 아예 신경 쓰지 않고 있던 ('아마도 동네 빨이겠지..') 집인데 기본기 좋고 물건 좋은 집이네요. 


하지만 저는 아직 줄을 서서까지 가지는 않을 것 같아요. 특히 방어 먹으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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