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당일에 대림역 차이나타운을 방문했습니다. 이제 다음 지도에서도 '대림역 차이나타운'이라고 나오네요.


결국 오고야 말았습니다.


12번 출구로 나와 왼쪽으로 꺾으면.. 여기가 대체 어딘가 싶습니다.


골목 안으로 좀 들어와서 큰 길쪽을 보면.. 추석 당일인데 오히려 이 곳은 더 붐비는 듯. 허긴 고향에 못 가는 중국 분들은 이 곳이 조금이나마


이 분들에게 가장 두려운 건 강제출국. 노래연습장 위에 보이는 곳이 오늘 갈 중경훠궈.


노점에서 팔고 있는 것들도 예사롭지 않죠? 취두부 파는 노점까지 있습니다.


이집도 꽤 유명하죠? 봉자마라탕. 협서성과 산서성 음식.. 이제 사천요리가 신기한 시절은 지났어요.


입구입니다. 간자라 좀 생소하지만 충칭 이라고 할 때 중경 맞고 자조 (쯔주)는 알아서 갖다 먹는단 뜻이니.. 중경해산물훠꿔부페.. 정도로 해석하면 되려나요.

그건 그렇고 웬지 중국인 소유로 보이는 이 건물.. 건물 자체가 뭔가 널찍널찍하고 화려화려하고 그러면서도 뭔가 지저분한게 중국 느낌 만땅. 중경훠궈도 다른 데 있다가 옮겨온거라죠?


내부. 뭐 이건 걍 중국임. 다른 건 다 깔끔한데 중국사람들 휴지 그냥 바닥에 버립니다. 그리고 더워요 ㅠㅠ


반갑다 한국어. 국물 맛 내기로 넣은 꽃게 정도는 남겨도 뭐라고 안 하시는 듯.


주문하자마자 뙇. 이 집에서 서빙해 주시는 건 이것 뿐임. 훠꿔 재료와 소스는 물론 물, 컵, 숫가락, 젓가락, 앞접시 전부 셀프입니다. 아예 메뉴판도 없다는. (어른 1인당 만오천원, 칭다오는 오천원)


자리에 앉으면 탕 뭘로 준비할지 물어오셔요. 홍탕 백탕 달라고 하면 됩니다. 필수적인 한국어는 다 통합니다. (즉 복잡한 한국어는 안 통한다는 사실)

백탕은 설렁탕 비슷한 구수한 국물, 홍탕은 전혀 한국사람 입맛을 고려할 이유가 없는 얼얼한 국물입니다. 생각만큼 확 맵진 않지만 매운 거 좀 드신다는 분도 나중 가면 입 주변이 얼얼해져요.


이게 양고기. 여기 고기는 달라는대로 더 주는 거 아시죠? 주문하면 그때 그때 썰어나옵니다.

그런데 저 양고기 좋아하고 잘 먹는데.. 이 집 양고기는 뭔가 조금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훠궈 하면 양고기이니 고수 분들은 도전해보시길.


그리고 소고기. 딱 백종원 아저씨가 좋아할 만한 우삼겹. 고급부위도 아니고 연하지도 않지만 이거 의외로 풍미가 괜찮습니다.


어디서는 돈 따로 내야하는 소스 바. 캡사이신 제품 본 적 있으신가요? 전 여기서 처음 봤습니다. 가까운 둥그런 그릇에 담긴 게 마장.


야채 부분은 사진을 못 찍었고 버섯 완자 당면 배추 맛살 스팸 등등


두부류 감자 스지 양 오징어 꽃게 꼴뚜기 천엽 등등

고기보다 이런 게 진짜죠.


제가 제조한 소스. 마늘 샹차이 고추기름 두반장 파에 마장을 조금 섞었습니다.


새우와 완자, 스팸. 스팸 훠궈에 넣어 먹으면 진짜 맛있는 거 아시나요? 새우는 그냥 국물내기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고 완자는 태국 수키에서와 비슷한 맛.


청경채와 목이버섯, 그리고 저 노란 버섯?


홍탕에 버섯이 어울리네요. 이거 맛있습니다.


꼴뚜기 주꾸미 똥두부 깐두부 소라 천엽 목줄기 양 등


천엽 데치면 이렇게 됩니다. 조금 딱딱하지만 오독오독한 식감.


예뻐진 꼴뚜기. 이건 부드러워요.


이 날은 양 조절을 잘 못해서 국수 류는 거의 못 먹었습니다. 한국인 입맛을 전혀 신경 쓰지 않은 훠궈를 원하신다면 현재로서는 가장 좋은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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