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약속으로 서울대입구역에 위치한 외래향에 다녀왔습니다.

서울대입구역-봉천역-신림역으로 이어지는 큰 길 가는 전부 번듯한 건물로 바뀌었네요. 심지어 전철역에서 이 가게까지 200미터 남짓 걷는 사이 빌딩공사장만 2~3곳.


외래향은 강남에도 있고 목동에도 있습니다. 경험적으로 보아 음식맛이 프랜차이즈와 가장 따로 노는 게 중식당. 심지어 홍콩반점 마카오반점도 가게마다 차이가 꽤 크죠.

'야래향'은 중국 노래도 있고 한데 '외래향'은 어원이 있는 건지 궁금해집니다.


밖에서 보이는 부분이 거의 가게 전부입니다. 조그만 방이 하나 있고 학생으로 보이는 친구들이 떠들썩하더군요. 7시쯤 도착했는데 웨이팅 3팀 있습니다.

저녁인데 술 손님보다는 식사손님 분위기.


세팅.


글귀 때문에 한 번 더 찍은 듯.

참고로 외래향 서울대점은 2005년 개업이랍니다. 2005년에 7살짜리가 ..


보시다시피 세로로 썬 단무지.


짜사이 (자차이)

짜사이 있으면 중식당인가요?


녹두장군 님이 정의한 중국집과 중식당의 특징입니다.

중국집: 강렬한 맛, 단무지, 요구르트, 배달위주, 부가세 없음, 탕수육시키면 군만두 서비스 
중식당: 깔끔한 맛, 짜샤이, 리쯔, 배달안함, 부가세 별도, 짜(!)장면은 없고 삼선 등...


부가세는 이제 따로 못 받으니 그렇다치고.. 이 집은 짜사이와 단무지 다 나오는군요. 제 생각엔 단무지 반달모양으로 나오면 중국집, 세로로 잘라서 나오면 중식당입니다. ㅋㅋ

엄연한 중식당인 서울대입구 외래향. 짜사이 왜 한번 더 찍었지?


이 집만의 특징인지 외래향의 특징인지 절인 양배추. 반찬으로 나쁘지 않습니다.



메뉴 많아서 코스만 찍었습니다. 점심코스 2만원, 저녁코스 3만원부터.


맥주 5천원. 중식당 맞네요.


시원한 차 준비됩니다. 따라주시진 않아요.


탕수육은 제 의지론 잘 안 시켜먹는 관계로 가격 만만한 팔보채 (35,000원)

좋은 재료 큼직하게 썰어서 요리했는데.. 약간 뻑뻑해보이죠?


접시에서 확대. 양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앞접시로 덜어서.

재료 좋은데 보이는 바 처럼 소스가 좀 적습니다. 그렇다고 소스 맛이 강한 것도 아니어서 좀 밍밍한 느낌.


2차로 어디갈지 정해져서 요리는 그만하고 식사로. 유산슬밥 (12,000?)

유산슬 양 많고 맛있네요. 꽤 큰 새우도 세마리나 들고.


2그릇으로 나눈 짬뽕 (7,000원?) 국물도 면발도 나쁘지 않습니다.


큰 회사같은 게 없고 학생이 많은 입지 상 회식이나 술 손님이 많지 않을 것이고 그에 맞춤형으로 진화한 중식당이라면 적확할 듯. '중국집' 아닌 '중식당'으로서는 거의 최저가를 유지하면서도 중식당 스러운 분위기와 맛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찾아보니 요리 중엔 탕수육 제외하면 양장피가 호평인 모양입니다만, 제가 보기엔 요리보다 유산슬밥 류의 식사가 강점인 듯. 어느 정도 끕이 있는 중식당이 적은 이 동네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는 것이 이해가 됩니다.


그래도 요즘 중국집 중 제일 맘에 드는 곳은 가깝고 맛있고 저렴한 수색 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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