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점심에 방문하게 된 몽크피쉬/포항아구. 영문이름은 Monkfish Pohang 인가봐요.
살림집을 개조한 모양인데 누가 봐도 카페 분위기.
저 대문도 옛날의 재활용인 듯 하죠? 역시 카페 분위기의 싸인.
아구집이라고 생각되지 않으시죠?
천장은 이렇고
카페 아니면 최소한 라멘집 정도는 될 듯.
카운터와 주방쪽입니다. 사진에 나온 젊은 분은 저희 열심히 챙겨주신 직원? 바깥사장님?
메뉴판 나갑니다. 메뉴판 자체도 예쁘고 사진도 잘 찍었어요.
첫페이지부터 있지만 산지에서 생아구를 직송해 쓴다는 걸 여러번 강조하시더군요. 노량진에 가도 생아구가 없는 날이 있던데.. 뭐 영업집은 다른 루트가 있겠죠.
참고로 monkfish는 붙여 씁니다. 한 단어예요.
메인메뉴
가격이 싸진 않지만 아구수육이 있다니 땡깁니다.
아구지리와 아구찜
점심식사메뉴.
기타 메뉴
왠지 쫌 있으면 모든 맥주가 클라우드 가격으로 올라갈 것 같죠?
테이블에 이런 것도 서 있습니다.
이런 게 다 깔끔하니까 '뒤짚어' 같은 틀린 맞춤법이 눈에 확 들어오네요.
생와사비 눈에 띄고,
참나물/열무김치/과메기 무침
밑반찬 솜씨 있네요. 과메기조림이 적당히 매콤짭짤해서 아주 좋습니다.
점심 아구탕 (8,000원)
아주 진하진 않지만 콩나물향 시원한 국물입니다.
간, 밥통, 껍질같은 특수부위 건더기 좀 모아봤습니다.
질 좋아보이죠? 거기에 적당히 삶아 쫄깃하고 아주 좋습니다.
물회.
회는 작은 광어 세꼬시가 적당히 들었고 양념장은 맵지 않고 달달합니다. 물은 따로 넣지 말고 얼음 녹는 걸로 먹으라네요.
비비면 대략 이렇게. 야채 종류가 좀 적은 듯?
밥도 넣어 비벼먹어봤는데 뭐 딱히 물회라는 느낌은 강하지 않습니다. 회덮밥과 차별하려면 회의 양을 확 늘이거나 식감이 강한 회를 쓰는 게 좋을 듯. 어제 저녁에 먹은 양재동 영일만의 세꼬시랑 비교하면 한 되는데.. 다음번엔 아구탕 안 먹을 거면 회덮밥으로 가겠습니다.
아구집하면 생각나는 이미지를 처음부터 배신하는 깔끔하고 젊은 감각의 가게입니다. 재료는 나쁘지 않은 걸 쓰는 것 같고 반찬 만들고 국물 내는 재주가 있어서 음식도 기대가 됩니다.
문제랄까 단점이랄까.. 일단 저는 미세하게 새 집의 시큼한 냄새가 느껴졌습니다. 위치가 사람 다니는 골목에서 조금 들어가 있는 것도 아쉽고 가격도 흔히 생각하는 이런 집 표준에 비하면 약간 비싼 듯 하고.. 그래선지 손님이 별로 없더군요. 여쭤보니 6월에 개업한 듯 한데 이 정도면 약간 심각하지 않을까 하는 수준이었습니다. (오신 손님들은 우리 빼곤 업체 지인분들인듯) 일단 아구탕은 맘에 들었고 다음번엔 저녁에 아구수육을 먹으러 한 번 와봐야 겠습니다.
.. 라고 해놓고 오늘 점심에 갈 거라는게 에러 ㅡ,.ㅡ
역시나 다음 지도에선 안 나오고 ㅡ,ㅡ 070-4696-1001 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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