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리고개 꼭대기의 너울, 1년 만에 다시 찾아왔습니다.


여전히 아무 것도 없는 곳입니다. 앞에 버스 정류장이 있어 접근성은 나쁘지 않으나 걸어오기는 거의 불가능.

그런데 바로 옆 건물에 너울2를 공사하고 계시다고. 겨울 전에 열지 않을까요.


뭔가 분위기가 바뀐듯도 합니다. 전엔 네온사인은 없었던 듯.


테이블 배치가 좀 달라져서 높은 테이블 자리가 생겼고, 주방 안에도 예전에 사장님 혼자 계시던 것과는 달리 서빙 보는 분 따로 계시고 요리하는 분 따로 계시고 또 다른 분도 왔다갔다 하시고.. 뭔가 발전한 분위기 입니다.


새로 말벡을 좀 들이신 모양. 이 테이블이 스툴에 올라 앉는 정사각형 높은 테이블입니다. 4명이 앉으면 시야가 가리고 두 명 두 명 앉는 자리라 봐야 할 듯.


여전히 여기도 자개상이네요. 맥주 시켰더니 스파클링 잔 치울까 여쭤보시길래 두라고 말씀드렸습니다. 한 병 시킬거거든요.


요리 담당은 정말 기계처럼 요리만 하십니다. 불쑈도 여전.


메뉴 보셔야죠. 가격도 그리 변한 것 같지 않고, 거의 사기에 가까운 요리 이름도 그대로. 이를테면 여기 오뎅탕과 두부김치는 실제로 나오는 거 보면 까암짝 놀랍니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주류메뉴판. 소주도 있고 병맥주도 있고 생맥주도 싸고 와인도 저렴하고. 식당 아닌 술집 메뉴로는 전 이 정도면 더 이상 바랄 것 업습니다.



일단 생맥주.


기본 안주부터 비범하게 자차이.


맥주 한 잔 씩 하고 3.5만원짜리 까바 하나 시킵니다. 병도 이쁘고 기분 좋네요.


그리고 나온 오뎅탕 (1.3만원)


스지와 어묵 들어간 오뎅탕 맞는데 국물이 코코넛 밀크, 위에는 고수.


고수 걷어내고 찍어봅니다. 이게 오뎅탕이라니. 맛도 훌륭하고 유일한 단점은 생각보다 양이 좀 적다는 것. 괜찮아요 다른 거 또 먹으면 되지.


이 집의 유명 메뉴 중 하나인 시장파스타.


오뎅탕 만큼 깜짝 놀랄 구성은 아니지만 이탤리언에서 잘 안 쓰는 홍합과 꼬막을 팍팍 씁니다.


이렇게 먹고 마시고 두 명이 6.9만원 나왔는데요, 까바 안 시켰으면 1인당 2만원도 안 되는 가격이죠. 메뉴 교체가 빠르지 않은 게 장점이자 단점인데 또 가서 먹어보고 싶은 메뉴는 꽁치찌개입니다. 과연 꽁치로 무슨 짓을 해 놓을지 ^^




평일 저녁에 선릉역 1번출구 농민백암순대에 다녀왔습니다.

전에도 다녀온 적 있는 신동궁 뼈숯불구이 맞은 편 골목으로 조금 올라가면 바로 있습니다. 저녁시간엔 꽤 줄을 서는데.. 이게 8시 넘어까지도 계속되더군요. 회전이 빠르니 6시반 부근 제외하곤 많이 기다리진 않습니다.


신동궁 뼈숯불구이 방문기

https://blog.naver.com/binaurall/220981272403


실내는 마루도 있고 테이블도 있고.. 어쨌건 손님이 바글바글 합니다. 순대국집 치고는 여성 비율도 아주 높고 젊은 여성들도 많아요.


기본세팅.


이 된장이 아주 대단합니다.


순대도 직접 만드신다고..


정식을 시켜봅니다.


먼저 깔리는 수육. 순대국이 특 기준이라면 이게 3천원이란 얘기. 고기는 일단 부위며 상태 매우 좋고,


순대 속 이렇습니다. 이 집 순대 아주 훌륭하네요. 당면 같은 건 전혀 안 들었음.


그리고 순대국 나왔습니다.


양념 풀기 전인데도 국물에 불그레한 기가 돕니다.


나름 건더기도 실하고.. 맛 좋은 이 집 순대는 국물에 들어가도 괜찮네요. 돼지 귀도 보입니다.


제 취향은 건더기가 큼직하고 양념 없는 순대국에 새우젓 넣어 먹는 것이라 이 집의 양념 많은 것과는 거리가 있습니다만, 강남 물가를 생각하면 이 집 순대국도 순대도 아주 괜찮은 건 인정해야 할 듯.


강남에서 순대정식 푸짐하기로 하면 교대역의 팔도산야채순대국이 생각나네요. 

https://blog.naver.com/binaurall/220960219737



성산동에 있는 라무진 본점에 다녀왔습니다.


이런 류의 북해도식(?) 양고기 구이집이 몇 군데 있는데 그 중 가장 먼저 자리 잡은 이치류의 홍대 본점은 몇 번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맛도 서비스도 전혀 불만 없었지만 조금 애매한 위치와 대기의 압박으로 한 동안 뜸했었죠. 이제는 이치류도 그렇고 후발 주자인 라무진도 여기저기 분점이 있는데, 어찌어찌하다보니 이런 류의 가게에는 오랜만에 옵니다.


경성고교 네거리에서 잘 보이는 위치. 이 때 까진 이렇게 멀쩡하던 날씨가 고기 굽는 사이에 폭우로 바뀌었습니다.


그래도 비가 오락가락한 날씨 탓인지 6시반 땡하니 가족 손님만 한 테이블 계시더군요. 물론 8시 전에 만석.


이래저래 이치류와 비슷한 부분이 있습니다. 전 테이블 다찌 및 대기실 등.


벌써 분점이 꽤 여러 개 있지요. 성산동 이 곳이 본점입니다.


간장 소스가 나오고 저는 거기에 고추를 넣었습니다. 생각만큼 맵지는 않았던 듯.


칭다오 가격은 7천원 했던 듯.


2.7만원짜리 양갈비 2인분 4조각. 양고기 가격은 1인분에 부위따라 2.3, 2.5, 2.7 이렇게 합니다.


외모와는 전혀 다른 사근사근한 말투의 사장님.


레어로 먹으면 살강살강한 식감이 일품입니다. 다른 부위도 먹어봤는데 역시 갈비가 최고인 걸로.


어느 정도 굽고 나면 숙주를 얹어주시는데.. 이것도 먹을만 합니다.


가게가 길 쪽으로 통유리 비슷한 지라 모든 손님들이 고기를 먹으며 폭우를 주시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도 잘 먹고 나왔는데.. 맛있고 친절하고 이 가게 자체에 큰 불만은 없지만 만일 둘 중에 선택하라면 전 여전히 이치류를 선호할 듯 합니다. 문제는 여기가 이치류보단 자리 잡기 쉽다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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