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장국 먹으러 가자고 해서 방문한 상암동 사보이씨티의 도락.


지하에서 찾아가는 길에 이런 포스터가 꽤 여러 개 서 있습니다. 자리가 좀 구석이기도 하니 좋은 아이디어 같긴 한데 문구는 글쎄요.


아주 깔끔한 입구. 솔직이 저는 향로로 착각했지만 그건 아니고.. 안에는 귀여운 레고들이. 뭔가 아주 깔끔하고 정갈한 느낌입니다.


그저 깔끔하고 끝날 수 있는 넓은 공간을 휘어잡는 것은 큰 스크린. 스크린엔 제주의 풍광이 계속 비춰집니다. 이거 괜찮네요.


주변에 있는 회사들의 구내식당 같은 분위기도 있습니다. 여성비율은 10% 이하


메뉴는 수육이 있고 식사로 탐라효종갱과 콩국수 단 두가지. 메뉴판 모양을 봐서는 자주 바뀔 수도 있을 듯. 저 물병 유리입니다.


테이블에 기본으로 놓여있는 선지. 뭔가 마음에 팍팍 들기 시작합니다.


기본안주는 깍두기와 시래기 무침. 시래기에 들어있는 하얀 것은 돼지 비계인가..


그리고 무려 맛보기 수육이 나옵니다.


반주 한 잔 안 할 수 없네요. 소주잔까지 이쁩니다.


그리고 나온 탐라효종갱 / 제주식해장국. 효종갱이란 말은 새벽 종 울릴 때 먹는 국물이란 뜻이라던가요. 


김 빠지기 전에 선지 넣습니다. 제주도 매니아가 아닌지라 제주식 해장국이 뭐라고 설명은 못 하겠는데.. 국물이나 이런 건 양평해장국과 비슷하고 들어가는 건더기가 좀 다른 것 같네요. 국물은 웬만한 양평해장국보단 이 집이 좋습니다.


죄송스럽지만 조금 줄어든 사진. 당면과 수란이 들어가는 게 특이하고 양지 콩나물 우거지 등의 건더기는 비슷합니다.


9,000원 가격이 저렴한 것은 아니지만 선지나 수육 추가된 것 생각하면 아침의 해장이나 얼큰 든든한 점심으로 나무랄 데 없을 것 같고, 수육과 곁들이면 저녁의 소주 한 잔으로도 좋을 것 같습니다. 괜찮은 집이네요.




합정역에서 점심으로 텐동을 먹은 이야기입니다.


이 주변에서 업장을 하시는 분과 점심을 함께 할 일이 있었습니다. 손님에게 들었다고 주변에 맛있는 텐동집이 있다고 가자고 하시더군요. 평소에는 줄이 길다고 하는데 마침 이 분 점심시간은 한시부터 두시까지인지라 왠만하면 되겠지 하고 가 봅니다. 한창 리틀파파포 대기 쩔 때도 가뿐하게 다녀올 수 있는 점심시간이었거든요.


롤링홀에서 합정역 김치삼겹살까지 이어진 메인스트릿=양화로6길에서 맛있는 교토 있는 골목으로 한 번 들어간 후 다시 라무진에서 접어들어가서 있습니다. 이런 건물은 옛날엔 그냥 주거용 빌라였겠죠.

타치가와 (=다치가와) 는 신주쿠에서 서쪽으로 30분쯤 전철타고 가면 나오는 지방도시인데 한자도 같네요. 텐 은 덴푸라, 텐동 할 때의 그 텐인 듯 하고.. 사장님과 타치카와 시가 무슨 관련이 있는지는 알 수 없음.


1시 10분쯤인데 가게 안은 만석.


그런데 1시 10분까지도 만석인데 대기에 이름 올린 연번이 총 12번에서 끝입니다. 이 때 알아봤어야 했음. 


이런 저런 경력이 있으시고, 줄 서다 딴 짓 하면 작살이고, 영업시간은 저렇고, 일본 TV에 나온 적도 있으시고, 페북과 인스타가 있고..


메뉴는 이렇습니다. 종합해보면 새우/닭/튀김이 있고 거기에 오야꼬동 또는 카레동으로 변형이 가능하고 추가 단품이 가능함. 하이볼과 일반 주류도 팝니다.


식사 메뉴 좀 더 가까이서. 가격은 그리 비싸지 않은 듯 하죠?


그런데 결국 이 날은 못 먹었습니다. -_-;;


아까 12팀 밖에 못 받았다고 했는데 대기 없이 들어갔을 8 테이블 정도를 제외하면 점심시간 1시간 동안 20테이블을 못 커버해낸다는 얘기가 되죠. 실제로 1시 10분에 도착해서 1시 35분 쯤 자리에 앉았는데 저희보다 10분 앞서 들어간 두 팀이 아직 음식을 받지 못하고 기다리는 상황. 2시까진 꼭 복귀를 해야하는 상황이라 미련없이 포기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주에 재도전. 미리 12시 50분 쯤 갔더니 이 날은 대기도 없고 자리도 비어서 무사히 자리를 잡았습니다. 카운터석 등등 해서 테이블로 치면 7-8개 쯤 되는 듯. 카운터 너머로 보이는 주방도 아주 좁습니다.


테라스(?) 에도 2인테이블이 2개.


이게 실내 거의 다이니 총 해봐야 20석 남짓 될 것 같습니다. 이 날은 저렇게 단체 한 팀, 바깥에 남자 두 명 한 테이블 밖에 없음.


감격스러워서 메뉴 한 번 더.


깔끔한 기물들.


그리고 단 10분 만에 음식이 나왔습니다! 에비타마동 (9,500원)


정말 일본 현지 음식점 앞에 있는 음식 모형처럼 만들어 내셨네요. 음식 나오는 데 오래 걸리는 이유가 있었음.


이건 제가 주문한 텐동. (8,500원)

모양에도 신경쓰시지만 튀김도 주문 들어가면 바로 튀겨내는 듯 따뜻 바삭합니다. 많이 안 튀겨내니 당연히 기름도 깨끗함.


약간 달콤짭짤한 소스를 미리 튀김에 발라주셔서 밥까지 다 배어있습니다. 별로 싱겁다는 느낌없이 제 입맛엔 딱이더군요. 솔직히 '맛있으면 얼마나 맛있나 보자' 하는 마음도 있었는데 맛있게 먹다보니 스르르 녹네요.


오랜만에 똑 떨어지는 맛있는 식사였습니다. 좀 여유를 두시고 맛있는 튀김과 식사하고 싶으시다면 강추. 시간이 급한 분께는 비추합니다.



우연히 알게되어 방문하게 된 길음 모소리. 오픈한지 일주일도 안 되는 따끈따끈한 매장입니다.

무려 2+1 행사 하심. 자세한 진행 내용은 뒤에. 저기가 딱 명당 자리네요.


주차장은 일단 없는 것 같고 대충 주차할 수 있을만한 동네가 아닙니다만 4호선 길음역 7번 출구 바로 앞입니다.

작게 보이지만 부산 남천과 대연에 가게가 있고 서울에선 신사에 가게가 있답니다. 그리고 최근에 생긴 곳이 여기 길음점.


깔끔합니다. 전체적으로 스틸 느낌의 인테리어이고 둥그런 드럼통식 테이블이 열 개 쯤.


메뉴. 가격 저렴하긴 한데 양이 120그램 씩입니다. 고기 나오는 형태를 보면 어느 정도는 이해가 되실 거예요.


드럼통식이라고 하기에는 미안할 정도로 쌔끈한 신품 테이블. 이 테이블 견본 보시고 싶으신 분은 여기 와서 보시길. 모서리 마감까지 완전 쌔삥입니다.


쫙 깔리는 양념 들입니다. 일단 멜젓. 멜젓 아니라는 분도 있는데 뭐 아니면 말고.


양배추 절임. 이 집은 일반적인 쌈이 안 나와요. 그냥 먹어도 괜찮고 고기랑 먹어도 괜찮습니다.


생와사비. 여기 고기들 중 그렇게 기름기 많은 부위가 없어서 쓸 일이 없었습니다.


매콤달콤 짭짤한 개인장. 이걸 제일 많이 쓰게 됩니다.


양배추 재래기. 이거 의외로 맛이 괜찮습니다. 양배추 풋내도 안 나고요.


사실 모소리란 이름을 보면 딱 떠오르는게 옛날 순화동에 있던 중앙일보 기자 출신이 차렸다던 고릴라 - 삼각지 삼각정 으로 이어지는 철근 불판의 계보죠. 이 집도 철근 불판입니다. 불판도 완전 새끈한 신품임.


일단 모소리 2인분 가오리 1인분을 주문했는데 가오리 1인분과 구멍살 1인분이 나왔습니다. 신장개업 이벤트로 2인분 시키면 구멍살 1인분을 서비스 주고 계셔서 1인분만 주문한 가오리와 서비스 구멍살 1인분을 먼저 내 주셨다고.

가오리는 제가 알기론 등심 덧살 쪽으로 알고 있고, 구멍살은 흔히 저희가 뒷고기집 가면 나오는 머리쪽 살입니다. 


가오리 올려서 굽습니다. 얇게 썰어 나오므로 오래 구울 일은 없고 연탄도 그에 맞춰 멀찍이 세팅되어 있습니다.


뒤집습니다. 고기가 전체적으로 기름기가 덜하고 담백해서 의외로 멜젓은 쓸 일이 별로 없더라능.


한 판 굽고 있으니 사장님이 와서 이런저런 얘기와 함께 구워주십니다. 삼각정 얘기 꺼냈더니 거기에 비해 어떠냐는 얘기를 여러번 여쭤보심.


모소리 2인분입니다. 고기는 모두 1인분 11,000원. 고기 위에 뭔가 살짝 뿌려져있죠?


모소리는 항정살입니다. 두항정이란 말도 있는데 단가 싼 머리고기인 두항정이 이 정도 퀄이면 정말 대단한 거고.


요건 가로막살 1인분과 삼각살 1인분. 삼각살은 두시방향에 있는 고깃점 보시면 아시다시피 뒷고기 집에서 나오는 머릿고기의 일종. 저건 봉일천 돼지부속에서도 나오죠.


가로막살은 흔히 얘기하는 갈매기살입니다. 뒤집어서 올리면 이렇게 생겼죠. 쫄깃담백한 부위.


마지막으로 껍데기. 두 장 나오는데 길쭉하게 썰어봤습니다. 양념 살짝 되어있고 한 번 정도 삶은 듯 질기지 않습니다.


벌써 저 말고도 사진 찍는 분도 계시고.. 곧 블로그에 후기 올라갈 듯 ㅋ


깔끔하고 맛 좋고 가격 저렴한 훌륭한 집인데 심지어 오픈기념 행사 중이기까지 합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이왕이면 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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