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철에 용평에 다녀왔습니다.


별로 밖에 나다니진 않았는데 그 와중에 용평회관에 다녀왔습니다.

횡계리에는 옛날부터 유명한 고기집이 두 군데 있지요. 그 중에 한 곳입니다. 다른 곳은 대관령숯불회관으로 대관령숯불회관이 가격대는 조금 높습니다.


여름휴가 시즌 피크의 토요일 저녁이니 꽤 일찍갔는데도 자리가 간당간당합니다. 물론 예약가능합니다.

여기가 계산대 앞 홀이고 오른쪽 안쪽으로는 주방, 왼쪽 안쪽으로는 홀, 왼쪽으로 방이 있습니다. 나름 대규모 업소.


서빙을 젊은 청년들이 한다는 것도 약간 특이한 점. 두일막국수도 그렇고 이 동네는 그렇더라구요.


고기메뉴 세가지에 된장찌개를 따로 팔고 식사메뉴로 생태찌개가 있는 구성.

등심은 46,000원입니다. 산골짝 식당이라고 생각하시면 큰일남. 대관령숯불회관은 이보다 양 적고 더 비쌉니다. 메뉴는 두 집이 거의 비슷.


세팅은 단출합니다.


단출하지 않은 반찬. 이것은 반찬 중 1/3 정도?

많은 분들이 이 집을 좋아하는 이유가 반찬이 맛있기 때문이라고 하죠. 가자미식해 같은 특별한 찬이 있는 건 아니지만 배추김치만 해도 배추김치 백김치 양배추김치 등 서너가지가 나오고 그게 또 다 허투루 나오지 않는 집입니다. 


그러나 사실 여름에 휴가철은 김치맛을 기대하긴 어려운 철이긴 하죠. 이번만 해도 김치가 대체로 너무 익어서 시원한 맛은 덜하고 물렀습니다. 역시 김치 제철은 겨울.


참숯 제대로 들어옵니다. 사진은 없지만 건물 한 켠에 보면 '오대산참숯' 박스를 쌓아놓고 숯불만 피우는 공간이 있습니다.


등심 3인분.


고기 좋습니다.

열심히 굽고 열심히 먹느라 사진은 없는데 연하고 싱겁지 않고 고소한 좋은 고기더군요. 제가 본래 한우에 그리 바라는 게 없는 편이긴 한데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진부 청산회관과 비교하자면 여러 모로 이 집이 낫지만 가성비까지 생각하면 글쎄요.. 대접을 하려면 여기가 낫겠고 내가 먹으려면 청산회관이 낫겠습니다.


진부 청산회관 방문기


된장은 건너뛰기로 하고 생태찌개 중짜 (4만원) 시켰습니다. 

찌그러진 냄비에 나오고.. 두부 넣은 거 보셔요.


생태 큼지막한 놈으로 한마리나 한마리 반 정도 들어가는 듯. 이렇게 덜면 다섯 그릇 쯤 나옵니다.


다시 펐는데 뭔가 까만게 보여서 .. 소고기가 들어가 있군요.

고기가 들어서 그런지 뭔가 생태찌개 국물맛이 더 묵직한 것 같기도 하고.. 어쨌건 좋은 생태찌개입니다.


가격은 서울 기준으로 해도 싸지 않지만 (어차피 다 서울 손님인 것 같더군요) 용평에서 제대로 고기 먹을 일이 있을 때는 생각날만한 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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