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출근도장 찍던 상봉동 봉일천 돼지부속에 나름 오랜만에 가 봅니다. 그래봐야 이번 방문은 7월, 지난 방문은 6월이네요.
기다리는 분들을 위해 대기용 파라솔까지 장만하셨네요. 이 집은 6시 반 전에 와서 자리를 잡거나 아니면 8시 반 이후에 오는 게 안 기다리는 방법입니다. 6시 반 전에는 잘못하면 만석 날 수도 있지만 8시 반 이후는 금방금방 자리가 나는 분위기.
에어콘은 틀었지만 그냥 문 열고 영업. 그래도 정작 안에 들어가면 너무 덥거나 연기가 찬 느낌없이 나름 쾌적합니다.
그래도 나름 아줌마 아저씨 처녀 총각 손님 구성이 다채롭습니다.
불피우랴 주문받으랴 계산하랴 서빙하랴 바쁘신 사장님이 정위치하신 모습. 사장님 엄청 친절하십니다.
오래 기다렸다고 음료수 서비스 주셔서 이런 거 아님
딱 봐도 막창과 감투가 인기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메뉴판. 그러나 저는 무조건 모듬입니다.
김치와 깻잎/쌈장. 요즘은 상추가 비싼 철이라 깻잎이 나왔습니다. 전 더 좋아요.
시원새콤한 미역냉국.
날이 더워서 그런지 겨울에 주시던 김치국 만큼이나 인상적이네요.
불 준비됩니다.
모둠 한 개입니다. 600그램 16,000원.
도시락통에 기름쳐서 올리면 세팅 완료.
파를 다 걷어낸 모습. 하나하나 설명드릴 필요는 없겠죠. 딱 봐도 양념이 너무 진하지 않은 게 보입니다. 시커멓게 캬라멜 들어가기 시작하면 답 안 나오죠.
센 불에도 기름 안 떨어지는 염통과 뽈살을 가장 먼저 굽습니다. 걷어낸 파는 저렇게 도시락 통에 넣고 뒤적뒤적하면 숨이 죽지요.
많이 기다려서 배도 고프므로 오늘은 특별히 도시락 (3,000원)도 먼저 주문.
뽈살 중에 무늬가 선명한 부분이 있어서 찍어봅니다. 요런 한 점이 맛있죠. 생긴 건 거의 아롱사태.
파채 + 양념장 + 고기. 이게 이 집의 공식 조합입니다.
다른 집에서는 본 기억이 없는 유통입니다. 오늘은 석 점.
유통을 구우면 이렇게 됩니다. 서걱서걱 잘려나가는 식감이 인상적인 부위.
오소리감투와 대창 굽고 있습니다. 오소리감투는 살짝 굽는 게 식감은 좋지요.
가장 굽기가 까다로운 건 대창. 기름기가 많기 때문에 잘못하면 불이 확 올라와서 검댕이 묻습니다. 오늘은 빨리 구워서 그런지 불이 센지 좀 검댕이 묻었네요.
기름기와 상대적으로 강한 돼지 냄새가 인상적인, 모듬 중에선 가장 어드밴스드 코스가 바로 대창.
다른 어디서 먹어본 것보다 맛있는 이 집 돼지껍데기입니다.
모듬 하나에 도시락 하나에 술 한 병 해서 계산하고 나온 금액이 23,000원이니 치킨 한 마리 가격.. 뭔가 죄송스러운 기분마저 듭니다. 조금만 가까우면 정말 출근도장 찍을 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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