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충주 문성자연휴양림이란 곳을 다녀왔는데 가 있는 동안 청주와 천안, 괴산에 물난리가 났습니다. 때문에 좀 불안한 여행이었지만 별 일 없이 잘 다녀왔습니다.


문성자연휴양림에서 2킬로 쯤 떨어진 노은면 마을에 있는 중국집 중앙관에 다녀왔습니다. 보통 이런 데 오면 근처 하나로마트에서 장을 봐서 요리를 하는데 노은면 하나로마트 가격도 비싸고 구색도 별로 다채롭지 않았습니다. 혹시 여기 다시 갈 때는 다른 데서 장 봐서 가는 걸로.


어쨌든 중앙관. 면사무소도 있는 마을 중심 길가에 있습니다. 주차는 알아서. 이 곳 외에도 두부집도 몇개 있고 중국집도 하나 더 있는 것 같더군요.


왜 여기 전복짬뽕이 유명한지는 모르겠는데 수조도 있고 조개류도 꽤 많이 있습니다. 이건 꼬막.


전복과 박하지(?) 조개 등등


내부는 옛날 가정집을 개조해서 넓은 홀도 있고 방도 있고 합니다. 평소에는 줄도 많이 서고 하는 모양인데 줄 서진 않고 들어갔습니다.

자리는 지정해주는 대로 착석. 어리버리하다간 혼날 분위기.


저희가 문간방이어서 바로 앞이 주방입니다.

얘기 안 할 수가 없는데 지역 특성인지 사장님 내외(?) 를 제외한 다른 서빙하는 분들은 모두 베트남으로 추정되는 동남아 분들입니다. 서로 사이가 굉장히 좋으신지 그 나라 말도 대화도 엄청 나누고.. 무슨 소리만 들어선 태국 야시장 온 분위기.


좀 시끄럽고 그래서 뭔가 다른 걸 시켜보려던 마음은 사라지고 짬뽕-짜장면-볶음밥 시킵니다. 짬뽕도 일반짬뽕으로. 외지에서 온 손님이라면 기왕이면 전복짬뽕 정도는 시키기가 쉽겠죠?


홍합 담을 그릇과 반찬.


김치. 아예 안 집어먹었는지 기억이 없습니다.


단무지와 양파.


짜장면 (4,500원) 짜장은 전분을 아주 넉넉히 풀었고 면발도 아주아주 푹 삶아져 있습니다. 근래 들어 먹어본 or 본 짜장면 중 가장 퍼져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짜장도 묽고 맛도 흐립니다.


짬뽕 (6,000원) 나왔습니다.

보이는 홍합 외에도 이런 저런 조개가 꽤 많이 들었고 부추 아래에는 아까 본 알 굵은 꼬막이 있습니다.


오른쪽 위에는 박하지가 한마리 통째로. 저거 먹어봐야 뭐 먹을게 있겠습니까만.

과연 짬뽕으로 유명한 집 답게 국물 맛은 좋습니다. 뒤에 보여드릴 볶음밥에 따라 나온 짬뽕 국물도 괜찮은데 게와 홍합 조개 등이 들어가서 그런지 이 쪽이 좀 더 괜찮습니다.


문제는 면발이 짜장면도 그랬지만 너무 삶아져서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것. 게다가 수타가 아닌데 가닥이 붙은 면발도 있고.. 뭔가 대충대충 만들어낸 느낌이 별로 개운치는 않습니다.


튀겨내듯 부친 계란 후라이 올라간 볶음밥. (6,000원)

볶음밥은 떡지지 않게 잘 볶아지긴 했는데 기름기가 꽤 많네요. 이건 제 취향에 나쁘지 않습니다.


짬뽕은 제대로 만들어서 내놓는다면 꽤 괜찮을 것 같고, 짜장면은 별로 인상적이지 않고 볶음밥은 나쁘지 않네요. 그러나 제가 먹은 짬뽕은 제대로 조리된 것으로 생각할 수가 없고... 무엇보다 가게가 너무 시끄럽습니다. 손님들은 별로 안 시끄러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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