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일요일, 새단장한 노량진수산시장에 처음으로 다녀왔습니다. 예전에는 갈 일도 많고 지나다닐 일도 많았는데 이제는 일부러 오지 않으면 구경도 하기 어렵네요. 이번엔 그냥 장 보러 온 거라 음식이나 식재료 사진은 없습니다.

예전 노량진 수산시장은 여의도 건너편 노들길 출입구로 들어가면 왼쪽으로 시장, 오른쪽으로 한국냉동과 (냉장?) 부지 등이 있는 구조였는데 시장 쪽 말고 한국냉동 건물 및 부지 쪽에 새 건물이 지어졌습니다. 한 4-5층 정도 되려나요? 

결국은 기존 수산시장을 입체화해 이전하고 수산시장 부지를 개발해서 이익을 얻으려는 게 시장 소유주인 수협의 생각이었던 것 같은데.. 물론 뜻대로는 되지 않고 있습니다. 기존 상인들 일부가 이런저런 이유로 이전을 거부하고 있죠. 

노량진 쪽에서 헌병단 지나 들어오는 주차장 출입구부터 뭔가 분위기가 이상합니다. 주차관리를 두 분이 서서 서로 다른 쪽 길로 안내합니다. 이건 마치 남산 돈까스집들 호객하는 분위기. 한 쪽으로 가면 기존 시장으로 가게 되고 다른 쪽으로 가면 새 건물 쪽으로 가게 됩니다. 결국 장사는 매출로 말하는 거니까 이렇게 경쟁적 호객 중. (그 덕에 두 시장 다 주차는 두세시간 씩 무료..)

신건물 주차 안내를 따라오면 2층에 차를 대게 됩니다. 여기서 더 올라가도 주차장인 모양인데 주차 자리가 널럴해서 2층에 주차했습니다. 

2층 주차장에서 들어서면 바로 초장집 구역. 송중기에 신민아에 화려하네요.

초장집이 2층 벽면을 따라 한줄로 위치해 있습니다. 이렇게 초장집이 많았었나 싶을 정도. 예전보다는 아무래도 식탁 좌석이 늘고 당연히 깔끔해졌네요. 얘기 들어보면 여기 월세와 관리비도 만만치 않다고도 하고 초장값과 공임도 좀 올랐다는 얘기도 있고..


새우 튀김집은 이렇게 진화했습니다. 가게이름은 오군쉬림프? 오군슈림프? 국산과 외국산 생맥주를 팔고 스컬핀 같은 수입병맥주도 팝니다. 


옆에는 생과일 주스집도 있습니다. 이런 거 재밌네요. 여차하면 샌프란시스코의 피어 Pier 39 처럼 될 태세. 


역시나 여기저기 휑한 가운데 반가운 윈윈수산 컨테이너 ㅋㅋ

양재동 윈윈수산 방문기


2층의 서쪽 끝에는 수협마트가 최근에 오픈했습니다.  깔끔하긴 한데 예전 바다마트의 위용을 재현하기에는 규모가 좀 좁네요 ^^


다시 2층 동쪽 입구 쪽으로 돌아와서 아래를 내려다봅니다. 


그래도 활어와 회를 취급하는 고급쪽은 꽤 많이 옮겨온 듯도 합니다. 제 단골이었던 동성수산도 에스컬레이터 옆에 좋은 곳에 자리를 잡으셨더군요. 반면에 또 다른 단골집이었던 사또상회는 옛 시장자리에 남아계신 듯. 대양수산, 강원아구는 어디로 갔나..

손님 입장에서 보기엔 아무래도 깔끔해진 것 같은데 공간 등의 문제로 상인들은 불만이 많다고 하지요. 생각해보면 오히려 지방 (서천특화시장)이나 서울 다른 곳 (마포농수산물시장)은 이미 현대화가 끝났는데 가장 규모가 큰 노량진수산시장이 이제야 진통을 겪고 있다는 게 생소하기도 합니다. 그만큼 규모와 중요도가 컸다는 얘기겠지요.

채소를 사러 1층 입구로 나가 기존 시장쪽으로 갔는데 뭔가 충돌이 벌어지고 있었고 사람이 다쳤네 어쩌네로 나중에 기사화되기도 했습니다. 요새 화두가 건물주와 세입자의 분쟁인 모양인데 여기도 어떻게든 정리가 되기 전에는 심심찮게 이런 일이 벌어지겠죠. 저야 생활권이 많이 바뀌어 언제 다시 올지 모르겠지만 노량진을 자주 찾으시는 분들은 이런 걸 한 동안은 보시게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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