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이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이 볕이 따갑던 주말, 홍성을 다녀옵니다. 마침 장날이라 홍성 읍내는 바글바글.


안내 현수막도 걸려있는데.. 뭔가 좀 부실.


장 안에 콜라텍 (ㅡ,.ㅡ) 건물이 크게 있고, 그 옆으로 이렇게 새로 조성된 식당가가 있습니다. 왠 제주 월드컵 경기장.


내부는 깔끔. 어째 조금만 있으면 식당 야외테이블과 노점들이 들어올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코너에 있습니다. 홍흥집. 

주변에 고만고만한 식당들이 모여있는데, 메뉴들이 대동소이합니다. 이 집은 돼지내장을 쓰는게 좀 특이하고 대부분 소머리국밥, 족탕 등등. 알게모르게 축산으로 유명한 홍성 읍내답습니다. (그러다보니 뉴스에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게 구제역 생길 때 ㅡ,.ㅡ)


뭐 이렇게 가격도 밖에 붙여놓고


이런 것도 군청에서 해줬나봐요. 새끼보수육은 없었던 걸로.


계속 앉아 드시는 분들이 계서서 사진은 없지만 내부도 깔끔합니다. 방바닥 테이블이 6개 정도. 밖으로 간이테이블도 있어요.


안쪽으로 주방. 역시 새로 조성한 가게라 깔끔합니다. 


주문을 하나 나온 밑반찬. 깍두기 맛있고, 김치 나쁘지 않고, 무엇보다 새우젓이 아주 좋습니다. 여기는 젓갈의 고장 서해안.

이 집 가게 안쪽이건 음식이건 다 정갈하고 깨끗합니다. 새로 단장한 집이어서도 그렇지만 워낙에 사장님 성격이 깔끔하신 듯. 그래서인지 음식 나오는 게 빠르진 않아요.


소머리수육 반 + 돼지내장 반. 이 접시가 만원. 

사장님 성격처럼 깔끔하게 담아주신 수육. 소머리 수육은 머리고기와 혀 등등 너댓가지 부위인데 두툼하게 썰었지만 아주 연합니다. 아이들도 전혀 씹는데 문제없을 정도. 살살 녹아요.


돼지 내장이라고 내놓는 막장. 딱 보기에도 깔끔한데 내장 냄새는 조금 나요. 개인적으론 이보다도 냄새가 안 나면 돼지 내장을 뭐하러 먹나.. 고 생각됩니다만.

이런 재래시장통에 이렇게 깔끔하고 똑 떨어지는 집이 있다니.


이런 거 하나 있어야죠.

적당히 달고 적당히 새콤하고 누룩내도 적당합니다.


식사로 시킨 소머리국밥 (오천원)


돼지내장탕 (오천원)


돼지내장탕을 국물만 떠 먹다 보니 건더기가 이렇게 많이. 수육 오천원어치보다 더 많이 든 거 아닌가요? 머리고기와 내장 중 엄선된 부분은 (맛보다는 비주얼이) 수육으로 내고, 나머지는 국밥에 때려넣으시는 듯.

국물에 대해 이근님 블로그 등에서 엄청 칭찬을 했는데, 제가 먹어본 바로는 예전 시골에서 제삿상 같은데 올리던 탕국물을 공통으로 쓰고 있는 듯 합니다. 짭짤하고 마늘, 후추맛 많이 나는 국물에 돼지막창을 넣으면 돼지 냄새가 배는 게 아닌가 합니다. 개인적으론 나주곰탕 원조 하얀집을 연상케 하는, 그러나 딱히 딸리지 않는 훌륭한 국밥입니다.


아 잘먹었습니다. 이렇게 먹고 막걸리까지 2만3천원. 읍내 장터에서 이렇게 깔끔하고 개성있는 음식을 싸게 드실 수 있다니 홍성분들 부럽습니다.^^ 


장날이나 주말에는 재료가 떨어져 일찍 닫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꼭 전화해보고 가시길. 네비나 포털 지도 보고 찾아가시다간 보신탕집인 홍흥식당으로 갑니다. 홍흥집과 일가이긴 하지만 어쨌건 메뉴가 다른 다른 식당이고요, 주차는 시장 주변에 적당히 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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