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과 10월에 한두 주 반짝 나오고 마는 총알오징어입니다.


딱히 품종이 있는 게 아니라 우리가 보통 먹는 오징어가 저 정도 크기로 자라 연안에서 잡히는 거죠. 다리 뺀 몸통 길이가 10cm 안 됩니다. 물이 아주 좋아서 회치면 야들야들 환상이지만, 보통은 통찜을 합니다.


좀 박박 씻어서 10분쯤 찐 것.


먹어보니 물이 좋아서 다음엔 5분쯤 짧게 찝니다.

오래 찌면 아무래도 내장이 녹아버리죠.


한마리 잘라봤더니 색깔이 특이합니다.

한박스 30마리에 2만원 좀 넘는 가격. 살의 양이야 다 큰 오징어보다 적지만 보드랍고 좋습니다. 이번 주 정도까진 수산시장에 있을 듯 합니다.


서산동부시장에서 1킬로에 2만8천원 짜리, 세마리 1.2킬로에 3만원에 사 온 꽃게를 쪄 봅니다. 요새 꽃게는 거의 다 안흥산이더군요.

가장 큰 놈 기준으로 1킬로에 3만원~3만5천원 정도더군요. 알은 꽉 찼고 그 때문인지 살은 조금 덜 찼고 그렇습니다. 달긴 정말 다네요.


요런 놈이 어울리죠.




갯것 바닷것이 찬바람 불 때 맛있지만 맛과 상관없이 광어 도다리는 봄철에 흔합니다. 4~5월 서해안 가면 자연산 광어가 양식 광어보다 싸기도 하지요.


이마트도 해마다 이 즈음에 광어/도미회 행사를 하는 것 같습니다. 이마트 행사는 목요일에 바뀌니 최소 오늘까지는 이 가격일 이마트 광어회. 

16,800원이면 코스트코 광어회와 거의 같은 가격. 요즘 코스트코 한마리 광어회 상태가 안 좋아진 것을 생각하면 이마트 광어회가 낫습니다. 행사 안 할때는 25,800원인가 하니 해당사항 없음.


뚜껑 벗기고 한 장. 

오른쪽 아래 마늘 아니니 크기 착각하지 마시길.


회 썬 폭이 거의 남대문 막내횟집만큼 넓네요. 찬찬히 보면 칼질이 평행하지 않은 게 절단기가 아닌 사람이 칼로 썰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코스트코는 절단기 쓰죠.


양은 회 좋아하는 사람 두 명이 적당히 먹을 정도이고 맛은 그래봐야 마트 회지만 이상한 횟집 가서 뒤통수 맞는 것보단 안전빵.

몇몇 이마트에서 6팩에 4200원에 할인하고 있었던 밀워키스 베스트 프리미엄 Milwaukee's Best Premium.



어마무시한 이름과는 달리 밀러에서 나오는 저가 맥주입니다.


미국에서 24캔에 10불 어림에 팔리는 것 생각하면 여전히 비싸긴 하지만 그래도 한캔에 700원이면 싼 맛에.


맛은.. 없어요. 대신에 탄산이 빵빵해서 소폭 말아먹긴 나쁘지 않을 듯 합니다.

요즘 굴이 막판이지요. 온도가 하도 오르락내리락하니 안심하고 굴 먹을 날도 거의 끝난 것 같습니다. 덕분에 석화 가격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이만원이면 백개 가까이 꽉꽉 담아줍니다.


어차피 폰카이지만 일반으로 한 번, HDR로 한 번 찍어봤습니다.



7파운드의 현지가격에도 불구하고 8천원도 안되는 가격에 풀린 테스코 파이니스트 몬테풀치아노 다브루쪼.



같은 품종으로 만드는 비노 노빌레 디 몬테풀치아노 (VNDM) 보다는 어택이 덜 부드럽고 키안티 클라시코 보다는 쓴맛의 구조가 덜 촘촘하다. 지난번 마신 포르투갈의 토리가 나시오날이나 시칠리아 네로 다볼라에 비해서 신맛이 처음부터 도드라지고 쌉싸래한 뒷맛을 남긴다.  맨 입이나 라이트한 안주에 먹기에는 조금 부담스럽고 육고기 들어간 음식과 맞추면 좋겠다. 결론이라면 캐주얼한, 그러나 품질 빠지지 않는 이탈리아 와인이랄까. (그런데 한국에서 세일해서 12000원대에 파는 같은 시리즈 키안티 클라시코 리제르바보다 영국 현지 가격은 비싸다 ㅡ,.ㅡ ) 네로 다볼라와 함께 강추. 모카 바닐라 어쩌구는 솔직이 모르게뜸.



지난 번 지른 테스코 파이니스트 시리즈를 한 병 두 병 까먹고 있습니다. 가격 싼 것부터 먼저 포스팅.

아래 화면은 www.tesco.com/wine 의 화면 캡처



8파운드짜리를 7900원에 파는 통에 제가 가장 노렸던 토리가 나시오날. 포르투갈 스틸 와인에 대해 아는 바가 별로 없는지라 토리가 나시오날이 품종 이름인 것도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마셔 본 결과.. 본래 포트와인 용으로 쓰이던 포도여서 그런지.. 산미가 거의 없습니다. 마치 달지 않은 포트와인을 마시는 듯. 타닌 뻑뻑하고 농밀하고 파워 넘치는 레드 와인이 묵직한 쓴 맛만 있고 산미가 없으니 뭔가 이상해요 이상해. 생각해보니 이런 맛을 코스트코 스페인 템프라니요에서 느껴본 적이 있는 듯. 그 코스트코 와인은 이틀쯤 놔뒀더니 포텐셜이 터졌던 걸 생각해 하루쯤 묵혀봤는데 역시나 얘는 없던 산미가 생겨나진 않습니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할 듯. 아주 농밀한 초콜릿 향은 보너스.


6400원이라는 가장 싼 가격에 나온 네로다볼라. 시칠리아 레드와인의 주력인 네로 다볼라의 품종 특성상 상큼한 신맛과 아래 깔리는 쓴 맛이 인상적입니다. 마치 키안티 클라시코를 연상하게 하지만 그보단 조직이 조밀하고 묵직하네요. 가격 생각하면 쟁여놓고 데일리로 쓸 만 하겠습니다. 

명절 연휴를 이용해 영동을 타고 강원도를 다녀왔습니다. 장평막국수도 이번에 들렀지요.


항상 들르는 진부의 정육점을 들릅니다. 평소에는 좋은 양지나 한우 곱창을 구할 수 있는 곳인데 명절을 앞둔 장날 오후에 방문했더니 양지는 다 팔아버렸다고 하시네요. 등심만 한 근 사서 나왔습니다.



생각한 것에 비해 소득이 초라해서 실망스러운 김에 근처에 있는 농협 하나로마트에 들릅니다. 전에 이곳에서 좋은 사태를 싼 가격에 산 적이 있거든요.


사진은 다음날 오전에 또 들렀을 때의 것입니다. 


그렇다는군요


제 평생 본 중 가장 좋은 양지가 있어서 두어근 사봅니다. 아마도 설 명절을 앞두고 1++ 짜리 좋은 소들을 많이 잡았는지 양지머리 마블링이 장난 아닙니다. 등심 등 구워먹는 고기의 마블링은 너무 심하면 느끼하고 식감이 떨어지지만 양지는 이런 근육 내 지방이 많을수록 국을 끓였을 때 고기가 퍽퍽하지 않아서 좋더군요. 수육으로 낼 때도 그렇습니다.


숙소에 와서 보니 상태가 너무 좋아서 구이용으로 얇게 썰어봅니다. 양지는 쇠고기 부위 중에 가장 맛이 진한 곳 중 하나라 얇게 썰어 구워먹어도 맛있거든요. 아예 미국산 소 양지를 구이용으로 상품화한게 우삼겹. 물론 우삼겹은 이렇게 근육 안에 퍼진 지방이 아니라 보통이라면 다듬어 버리는 기름이 대부분이라는 게 함정.

아마추어가 익숙지 않은 칼로 썰다 보니 칼 밀린 자국도 보입니다. 

실은 두께도 좀 들쭉날쭉.

100그램에 2600원짜리 한우 양지 로스입니다. 볶은 소금을 조금 찍어 그냥 먹거나 흰 밥에 스시처럼 올려서 먹습닏.


수산시장이건 포구이건 생선을 살 때는 나름의 방법이 있습니다. 어떤 물건이 제철이고 언제 물건이 들어오고 이런 거겠죠. 한우로 유명한 곳에서 고기를 살 때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날씨의 영향 같은 거라든지) 그런 게 있는 것 같습니다. 

1. 부가가치가 높은 등심이나 갈비는 서울이나 산지나 가격 차이가 없습니다. 운송비 부담이 적은 만큼 서울과 같은 가격에도 팔릴 만큼의 물량만 현지에 남으니까요. 2. 등심, 갈비나 사골, 우족, 꼬리 같은 부위는 선물세트가 많이 나가는 명절 등을 앞두고 가격이 오릅니다. 3. 산지와 소비지의 가격 차이가 큰 것은 양지, 사태, 우둔 등인데 양질의 소들이 도축되는 명절을 앞두고 가면 질 좋은 물건을 만날 가능서이 높습니다. 등등.. 기본적인 마음자세는 '내가 오늘 꼭 뭘 사겠다' 가 아니라 '가 보고 좋은 물건을 사겠다' 는 것.


생각보다 고기가 좋아서 다음 날 오전에 다시 방문한 건 이미 말씀드렸죠. 애매한 포스팅, 접사 하나로 마무리합니다.


 






귀한 손님이 방문하셔서 일산 모처에서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잔은 크롬바커지만 아사히 맥주 ㅡ,.ㅡ



모 님의 셀러에서 발견되었다는 6년차 복분자주. 엄청나게 부드러웠던 게 인상적. 정말 숙성된건가 .. 



운두라가의 T.H. 샤도네이. 강한 산미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대충 이런 식으로 늘어놓고..



이렇게 끝났어도 좋았겠지만.. 멤버와 두루 친한 일본분이 댁에서 직접 만든 오뎅파티 중이라고 부르십니다. 일산에서 동부이촌동 파크타워까지 고고씽.



중반 분위기. 한국인과 일본인 비율이 대략 반반 쯤. 거실에 상 펴놓고 처음 보는 분들끼리는 명함도 교환하며 즐거운 파티. 술이 좀 들어가니 일본인들은 한국어로, 한국인들은 일본어로 얘기하는 시추에이션.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일본식 오뎅. 스지와 양배추쌈이 역시 정통. 맛도 많이 달라요. 일본 오뎅은 국물 안 드시는 거 아시죠?



소주는 '달리는 토끼'. 37도라고 무시했는데 엄청나게 강한 맛에 얼이 빠질 지경. 이런저런 이자카야에 굴러다니는 비잔 소주와는 급이 좀 다릅니다. 괜히 맛들려서 미즈와리도 유와리도 안하고 쭉쭉.



아무리봐도 스파클링 와인 병을 내오셨는데 실은 흑맥주. 돗수 8도의 나가노현 특산 치비루(=지역맥주). 주인장의 처가가 나가노현이라 나가노현 치비루가 김치냉장고에 가득하시다고.



역시나 나가노현 특산 시가 코겐 치비루. 시가 고원은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나가노 현의 스키장 밀집지역입니다.  주인장께선 이 브랜드의 앞치마도 하고 계시더라능.


한국인 참가자 중의 한 분이 드라마 제작사에서 일하시는지라 SBS 새 드라마 홍보물도 챙겨주셨습니다. 노희경 작가가 쓴다는데 다름아닌 와타베 아츠로 - 히로스에 료코의 '사랑따위 필요없어' 리메이크라고. 영화 리메이크 버전의 김주혁 문근영 보단 조인성 송혜교가 나을지 어떨지 저는 모르겠지만 정은지 쵝오. 응7 이후에 캐스팅된 거라 개런티도 두둑히 챙겼다고 꺄오.

르네 야콥스의 돈 조반니 대신에 교향곡 전집이 있으면 쫌 더 아름답겠지만 머.

정작 아직도 내가 산 길렐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는 비닐도 안 깐 상태라는 게 함정. 저건 XXXX 에서 가져온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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