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에 서산으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예천동에 생긴 지 1년 쯤 된 수제맥주집이 있다 하여 찾아가봅니다. 예천동은 서산의 강남이라고 (이 동네 사람들이) 부르는 동네죠. 농협 하나로마트 건너편 약간 들어간 단독주택입니다.
홉은 원래 냉장하나요?
사진엔 없지만 왼쪽으로 두어테이블 정도 규모의 데크가 있습니다. 이 날은 조금 싸늘하긴 했지만 나올 때 보니 데크에도 한 팀 계시더군요.
영업시간 유의. 금요일 저녁과 토요일 오후-저녁만 영업합니다. 주중엔 단체 예약만 가능하고 맥주 테이크아웃은 연락 미리 하셔야 해요.
홍대 연남동처럼 선남선녀로 가득하진 않습니다. 이게 바로 로컬라이프.
외국인 남편 - 한국인 아내 두 커플이 운영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외국인 남편 두 분은 서산 시내에서 주중엔 어학원 운영
브루어리 내부로 들어가보진 않았고 밖에서 찍은 사진. 깔끔깔끔하고.. 고글 두 개가 인상깊습니다. 사실 수제맥주 맛은 관심 있지만 양조 자체에는 별 관심이 없는지라. 보시고 피가 끓을 분들도 계시겠죠.
테이크아웃 냉장고 앞 자리에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저 큰 병을 그라울러라고 하는 모양인데 25,000원. 한 번은 채워주시는 건지 순수한 병 값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아래에 있는 병입 맥주들은 7,000-12,000원 정도의 가격. 비싼 건가요? 전 비싸지 않은 듯.
메뉴판 나갑니다. 오픈 초창기에는 맥주 메뉴가 이 한 페이지 뿐이었다죠. 설명은 제가 안 해도..
뒤쪽은 대체로 강타자들이 자라잡고 있습니다. 잔이 크진 않지만 가격은 서울보단 조금 저렴한 느낌입니다.
그리고 수제맥주집의 로망인 샘플러. 여기는 서빙 도구를 뜻하는 '패들' 이라고 부릅니다. 그라울러 용량은 1.5리터군요
뭐 이런 안주도 있습니다.
얼마전 TV에서도 보았던 대전 수제 맥주 빅필드 IPA. 한 케그 들여놓으신 듯. 방송 보니 맥주 메이커 들 일은 배송이 가장 크더군요.
기본안주는 프레즐과 타르타르소스
시킨 안주는 나초 칩과 치즈 디핑.. 인데 치즈딥이 뭔가 익숙하고 그리운 맛이 납니다. 이것은 예전 치즈 크러스트 피자 처음 나왔을 때 크러스트 찍어먹으라고 주던 소스!
뒤집어서 사진을 찍은 빅필드 IPA. 뭐 설마 맛있겠죠. 6천원 했던 듯.
쎈 척 한다고 제일 도수 높은 거 시켰더니 마침 다 병입되고 병 밖에 없다고.. 그래서 쎈 척의 끝은 보틀 주문.
병 뒷면과 잔
거품 살벌하죠. 정말 묵직한 맛이었습니다.
그리고 샘플러인 패들. 12,000원. 맥주 번호가 붙어있습니다.
9번 호수공원 에일이 맥주로서의 친근함과 완성도는 가장 높았던 듯 싶고.. 13번은 정말 초콜렛과 커피 맛이 확 들어옵니다. 14번과 아까의 리파 중 하나가 감초 맛이 엄청 심했는데 뭔지 기억이..
애초에 질이 어느 정도 담보되는 수제맥주라면 결국은 개성이 아닌가 생각합니다만, 서산에서는 당연하겠고 서울 기준으로도 괜찮은 수제 맥주 집이 아닐까 싶습니다. 가격도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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