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속초 에 다녀왔습니다. -_-;;  용평에 갔다가 갑자기 생각나서 들렀습니다. 들렀다고 하기에는 100킬로 정도 운전한 듯 -_-;;

포켓몬고의 성지 속초 엑스포 맞은편의 버거킹 드라이브스루. 휴가철이기도 하고 포케몬고 대란 때문이기도 하고 카운터와 드라이브스루는 미어터집니다. 반면에 주차장과 자리 자체는 널럴. 즉 차 대놓고 더위 피하기에는 괜찮습니다. 충전기는 잘 모르겠네요.


도저히 버거킹을 사서 먹을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닌지라 주변에 있는 막국수집을 찾습니다. 그런데 어쩌다보니 제가 아는 이름의 막국수집이 뙇! 

방아다리 약수는 오대산에 있는 약수터 이름인데.. 왜 영동지방 속초에 영서지방인 오대산 약수터 이름이?

주차는 가게 앞 길 가에 하셔도 되는데 버거킹 주차장에서도 걸어올만한 거리.


주택을 개조한 모습.


주택으로 쳐도 깔끔하게 잘 지은 집이네요. 데크에는 차를 마실만한 테이블도 있습니다.


현관에서 본 실내. 사진 왼쪽으로 거실에 테이블이 있고 오른쪽으로는 방이 있습니다. 오른쪽 앞은 보이듯이 주방.

늦은 점심이었지만 동네분들이 꽤 식사를 하시고 계시던데 (교회 분들인가?) 안사장님이 쾌활하고 목소리도 크셔서 뭔가 떠들썩 합니다.


막국수집엔 이런 거 다 있지요?


차림표. 막국수 사리와 공기밥 가격이 없는데.. 진짜로 없습니다! 달라고 청해도 안 주셔요.


테이블엔 비니루 ㅋ


반찬은 단촐. 절인무와


열무김치. 이거 맛있더군요.


묵사발 나왔습니다. (이하 가격은 7천원)

육수 새콤달콤하고, 김치 송송 썰어넣고, 깨와 김 팍팍 뿌린 묵사발. 시원합니다. 영동의 한가운데 속초에서 이런 영서식  새콤달코 육수를 내는 막국수 집이라니.


그런데 메밀묵이 다른 곳과 달리 안 미끄덩하고 찹찹한 맛이 있네요. 정말 메밀로 만든 메밀묵같은 느낌. 그런데 사실은 제가 묵을 그리 좋아하지도, 메밀묵 맛이 어떤지도 모르긴 합니다. 어쨌건 미끄덩한 일반 묵과는 달라요. 뭔가 좀 더 든든한 느낌도 있습니다.

그건 그렇고 묵 쪼가리 건더기 남은 육수에 공기밥 말아 먹으면 정말 맛있을 것 같은데 ㅠㅠ


물막국수.  육수는 묵사발과 동일한 새콤달콤 육수에 역시나 깨 김 폭탄 투하. 아무리 봐도 이건 장평IC 에 있는 장평막국수에서 내놓는 영서식 막국수입니다. 면발은 요즘 메밀국수 제대로 한다는 집처럼 새하얗지 않고 검은 빛을 띄면서 씹는 맛이 있는 스타일입니다.

비빔막국수. 생각보다 고추장 맛이 조금 진하고.. 이대로 비비면 양념이 좀 많긴 합니다. 주전자에 나온 육수를 사장님이 막 퍼 넣어 주시는데 그것때문에 좀 흥건한 느낌도. 



다 먹고 명함 받으며 방아다리 막국수란 이름의 유래를 여쭤보니 바깥사장님의 본가도 장평에서 막국수집을 하신다고 합니다. 제가 전에 포스팅했던 장평막국수와 이 집이 왜 맛이 비슷한지 의문이 풀립니다. (본가 이름은 잊어먹었는데 터미널 맞은 편의 장평막국수는 아니라고) 즉 장평 스타일의 막국수집이 속초에 분점을 낸 셈이지요. 

참고하시라고 장평막국수 방문기.


육수는 새콤달콤한 장평막국수 스타일인데 면발은 제 기준으로는 장평막국수보다 낫네요. 속초 주변에야 워낙에 훌륭한 영동식 막국수집이 많지만 엑스포에 온다면 다시 찾을 만 합니다.





뽀나쓰. 포케몬고로 엑스포에서 포케몬 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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