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정말 오랜만에 성민양꼬치 사당점/ 성민양꼬치 사당역점을 방문합니다. 


성민양꼬치 하면 2000년대 초반 주로 조선족을 상대로 하던 양꼬치 가게의 틀을 깨고 한국 젊은 사람들 위주로 선풍적 인기를 끌어모은, 이를테면 양꼬치집 2세대의 대표적인 가게죠. 글을 쓰며 찾아보니 맨 처음 자리잡았던 서울대입구을 비롯해 신림사거리, 흑석동 등에도 분점이 있네요. 하지만 원래 남녀사장님이 계신 곳은 여기 사당역점입니다. 본점이란 얘기.


7시 넘어의 방문인데 요새 워낙에 해가 길죠. 일요일엔 앞의 복개로 공영주차장이 무료이니 주차는 알아서. 가게 뒤에 기계식 주차장이 있긴 합니다.


일요일 저녁이라 그리 붐비지 않습니다. 여자사장님 (=성민이 엄마) 거의 추리닝 입고 계심 ㅋ


밑반찬 나옵니다. 이제 마늘도 까서 주시네요.


메뉴판. 예전같은면 양갈비에 고급양갈비에 해 볼텐데 오늘은 오랜만에 양꼬치가 생각나서 왔으니 양꼬치 조금과 요리 몇개 주문합니다.


위의 메뉴판도 그렇고, 주류 메뉴도 보면 아시겠지만 다른 양꼬치집들이 다들 그렇듯 이제 성민양꼬치도 막 저렴한 집이 아닙니다. 이제 하얼빈도 대짜가 6천원!


양꼬치 2인분. 초벌 구워서 나온... 게 아닌가?


숯은 참숯으로, 꼬치굽는 기구도 자동식으로 바뀌었네요. 그런데 이제는 톱니 달린 자동식을 넘어 자석식도 나왔다지요?


아무래도 꼬치는 좀 신경 써도 마늘은 잘 태워먹었었는데 자동식이니 좋긴 좋습니다.

나와서 생각해보면 다른 곳 양꼬치랑 별 차이 없는 듯 한데 가서 막상 먹으면 더 맛있는게 이 집 양꼬치의 특징.


칭다오와 문등학 (만원) 뭐 백주 큰 병에 만원이면 됐죠. 찾아보니 산동성 위해에서 나오는 술인 모양입니다. 칭다오보다 한국에서 가까움. 제주도만큼 가까움.


수주육편 (15,000원). 중국식 산초 제피 고추 때려넣은 국물에 돼지고기 깐두부 야채를 넣고 끓인 탕입니다. 본래는 국물은 안 (못) 먹고 건더기만 건져먹는 건데 이 집은 상당히 마일드하고 달달해서 국물도 좀 먹을만 합니다. 단 많이 먹으면 조미료 예민한 분들은 고생도 하시더군요.

오랜만에 먹으니 맛있네요. 담에 오면 아예 더 맵고 세게 해 주신다는데..


탕수육(15,000) 이라고 되어있지만 꿔바로우. 그런데 달다능. ㅋ

모양과 반죽은 꿔바로우인데 소스는 탕수육 비슷하고.. 뭐 그렇습니다. 그래도 좋아하는 분들은 좋아하시죠?


호남새우. 이런 거 먹어보면 딱 아는데 재료나 그런 건 비싼 중식당에 비해 좀 떨어질지 몰라도 성민양꼬치의 튀김과 볶음 솜씨는 정말 훌륭합니다.


좀 흩어진 볶음밥. 제가 우리나라에서 먹어본 중국식 볶음밥 중 여기가 제일 낫습니다.


오랜만에 방문해서 맛있는 음식과 좋은 술과 함께 즐거웠습니다. 기저귀 차고 가게에서 업혀다니던 성민이가 벌써 다 커서 처녀 티가 막 나더군요. ㅠㅠ (그런데 사장님 두 분은 더 스타일 좋아지고 젊어지심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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