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점심에 대동관 강서점을 방문합니다. 엄청 덥고 습한 날이었는데 밥 먹고 나오니 오후에는 소나기가 퍼부었지요.


어따 건물 멋집니다. 일산에서 자리잡고 서울로 진출한 특이한 케이스. 


겨울이면 모르겠는데 여름이면 아마도 그리 분주하지 않을 메뉴들.


대지 모양 때문인지 네모반듯하지 않은 홀. 여름의 점심시간인데도 빡빡하지 않죠? 다 먹고 일어나서 나올 때까지 자리가 다 차지 않았습니다.


일산 마두역에 있는 본점과 같은 메뉴. 불고기에 제육에 녹두전에 만두에 어복쟁반에.. 쇠고기 수육 말고는 이런 식당에 있을 메뉴는 다 있습니다.


이 집에서 냉면 말고 가장 괜찮다는 만두. 만원 한 접시면 여섯알 나옵니다.


속이 담백하고 꽉 찬 훌륭한 평양식 만두입니다. 이런 만두는 건진만두도 좋지만 만두국이 제격이죠.


이게 아마도 제육 반. 부위 나쁘지 않고 맛도 나쁘지 않았던 기억입니다.


빈대떡 (만원) 고소하게 잘 부쳤습니다.


그리고 평양냉면. 얼음 걷어내서 안 차가운 거냉면이 있다는 데 평양냉면에도 얼음은 없고 그렇게 차갑지 않습니다.

육수는 을지-장충동 이런 수준의 닝닝함은 아니고 적당히 간간한 가운데 우유 냄새 비슷한 육향이 확 올라오는 편. 어복쟁반도 같이 하는 집이라 그런지 유통의 기운이 느껴지기도 하네요. 면발은 초여름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거의 을지면옥 수준으로 가늘지만 전분 기운이 그 정도로 강하진 않습니다. 메밀스러움과 탄력이 잘 조화를 이룬 맛이랄까요. 거칠거칠한 느낌은 전혀 없습니다.


냉면도 괜찮고 다른 음식들도 괜찮고 가격도 적당히(?) 비싸고.. 전통의 강호들에 그리 꿇릴 것 없는 좋은 평양냉면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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