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일이 있어 갔다가 간단한 저녁을 먹게 된 경스시. 합정역에서 홍대 쪽으로 한 골목 들어가 있습니다. 예전 GS타임즈 주차장 맞은편. 한성문고니 건어물캬바레니 다니면서 간판은 수태 봤지만 들어가보긴 처음.


보시다시피 다찌 쪽으로 10개 남짓, 등지고 10개 남짓 좌석이 있는 작은 규모의 가게입니다. 하지만 다찌에 술병이 도열해 있어서 한점 한점 서비스는 불가. 다찌 안에는 조리모를 쓰신 오너셰프님과 아주머니 한 분이 보입니다. 사진에는 없지만 가게 안 쪽 뒷주방에 아주머니 한분과 카운터/서빙 아주머니 한 분, 총 네 분이 일합니다.


이런 식의 다찌. 왼쪽의 포렴 안 쪽이 뒷주방. 입구가 좁아서 손님이 반 쯤 찼는데도 아주 번잡합니다.


놓여있는 메뉴판은 이 정도. 이촌동 등의 오래된 간이 스시집에 가면 이런 메뉴판이 많지요.


저희는 1.6만원 짜리 모듬생선초밥을 두개 시켰습니다. 조금 가격을 올리면 특초밥이 되고 내리면 오늘의 모듬초밥이 되는군요.


마끼와 덮밥, 우동 등등


손님이 덜어먹는 절임들.


미소시루 맛있더군요. 딱 한국식 일식요리입니다.


아츠캉 도쿠리 시켰습니다. 9천원.


문제가 좀 있었던게,

원래도 음식 나오는 게 늦는 집이라는데 카운터/서빙의 조선족 아주머니가 새로 오신 분인지 아르바이트인지였던 모양. 목소리는 너무 크고 주문은 얽혀 포장하려던 분 한 분은 한시간 기다렸다고 화를 내고 아르바이트 아주머니와 사장님 간에 언성이 높아지고..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 와중에 저희 음식도 늦게 나와 따끈한 정종을 마시며 싸움구경을 하다가 한바탕 광풍이 잦아든 후 식사를 합니다. 


첫번째 접시입니다.

생새우, 도미뱃살, ???, 연어뱃살, 엔가와. 계란


생새우는 달긴 했지만 껍질이 조금 입에 들어갔고, 도미뱃살은 씹는 맛도 적당하고 좋았습니다. 아마도 세번째는 참치 계열 아까미 아닌가 싶었고요. 샤리(밥) 양이 적은 편입니다.


양파와 소스를 얹은 연어뱃살, 광어 엔가와, 계란.


밀려있었는지 두번째 접시도 바로 나옵니다.

우니, 피조개, 아나고, 청어, ???, ???


겨울에 맛보는 우니는 그냥 감사하죠. 피조개? 도 아삭아삭 식감은 좋았으나 맛은 흐린 편, 아나고는 제가 부서지는 아나고의 식감보다는 우나기를 좋아하는 터라.. 그래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왼쪽은 청어, 오른쪽 두개는 잘 모르겠습니다. 네타의 양은 참 많더군요.


여기에 작은 그릇에 나오는 소바까지 16,000원. 삶은 새우나 네모난 연어 안 들어간 나름 다채로운 네타와 분명히 신경써서 양을 맞춘 샤리는 그냥 저가스시라고 치부하기엔 분명 공이 들어있습니다. 요새 한참 난리난 이 동네에 최소 10년 이상 있었다면 어느 정도 실력과 경쟁력을 증명했다 하겠지요. 이 동네 와서 저렴한 초밥이 생각나면 추천할 만 합니다.


하지만 물을 덜 뺀건지 냉동재료를 쓴 건지 초밥, 특히 생선 네타들이 질컥하게 느껴진 점 (비리진 않았습니다)과 서빙은 안 좋았습니다. 숙련된 카운터/서빙 점원이 있다면 훨씬 좋아질 것 같습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