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염이 기승을 부린다는데 합정 동무밥상에 냉면 먹으러 갑니다.


이 사진은 초봄의 방문 사진. 


사장님 얼마전 방영된 냉면 다큐멘터리에도 나오시더군요. 요즘 보면 이 때보다 훨씬 살이 빠지셨어요.


12시 어림에 도착하니 10분 정도 줄을 서서 입장했습니다. 당연히 만석이긴 한데 생각보단 그래도 극악의 줄서기는 아니네요. 요샌 너무 더우니 아예 웨이팅 예상되는 냉면집은 아무래도 좀 덜 가게 되는 건가.

가게가 좁아서인 듯 한데 기다리는 분들이 가게 실내로 들어오는 걸 아주 싫어하십니다. 누가 나 밥 먹는데 언제 일어나나 쳐다보고 있는 게 기분 좋을 사람은 없겠죠.. 아무리 더워도 기다리는 건 밖에서라는 건 각오하고 가셔야 할 듯.


안쪽으로 주방이 있습니다. 사장님 가장 안쪽에 자리 지키고 계십니다.


메뉴. 문배주 가격이 약간 오른 외에는 겨울과 거의 변화가 없습니다. 어찌 보면 동무밥상의 가장 큰 미덕이 나름 저렴한 가격일지도. 냉면 가격이야 딱히 싸다고 하기 그렇지만 이런저런 곁들임이 저렴한 편이죠.


8천원짜리 만두는 여섯 알.


크기도 적당하고 피는 아마도 공장제일 듯? 그런데 소의 간과 육향이 꽤 셉니다. 전 마음에 들었고 슴슴한 만두는 절대 아님.


평양냉면 곱배기 (12,000원) 얼마전 경향신문에서 낸 인터랙티브 기사 랭면의취향 에 보면 여기가 염도는 거의 탑에 가깝게 세고 당도는 평균 아래로 나오던데 실제로 짠 맛이 도드라지는 육수입니다. 단맛 감칠맛 다 적고 신 맛도 거의 없어요.


육수는 그렇다 치고 면발은 정말 제 취향 아님. 까슬까슬하거나 구수한 느낌이 제게는 적고 그냥 중면같은 느낌. 오늘 확인해보니 지난 방문에서는 좀 덜 삶아진 게 맞는 듯 하네요.


취향의 차이가 있는지라 제 발로 가라면 다른 떠올릴 곳이 많지만 누가 가자면 별 불만 없이 따라갈만한 곳입니다. 그건 그렇고 최근 몇 년 새 평양냉면집이 정말 많이 생기긴 생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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