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앞 돌돌말아에 저녁 먹으러 갔다가 폐업 크리 당하고 (스테이크 집으로 바뀔 모양이던데 아직 간판만 있고 영업은 안 하는 듯) 어디 갈까 하다가 아무데나 골라잡은 고대서서갈비.


1층에 크게 자리잡고 간판도 새로 개비한 듯 깔끔하고.. 원래 유명한 신촌 서서갈비는 정작 이름 빼앗기고 신촌 서 갈비인가 뭔가로 이름 바꿨다지요. 뭐 여기가 그랬다는 건 아니고.


뭔가 패밀리레스토랑스러운 외관. 어차피 이 동네에서 대단한 맛집을 바란 것도 아니고 들어갑니다. 월요일 7시 쯤인데 자리가 가득 차거나 그렇진 않더군요.


내부는 넓고 깔끔합니다. 하지만 저녁 시간에 코너에 있는 1층 대형 매장이 이 정도라면.


얼핏 백종원 ㅋ 갈비혁명인데 썰고 계신 건 목살.


도저히 한대 씩은 시킬 수 없는 가격이죠. 의외로 돼지생고기 3인분 세트도 경쟁력 있는 듯. 원산지 표시 따위 열심히 찾아보지도 않았지만 눈에도 잘 안 띄는군요.

양념소갈비와 서서갈비의 차이는 뼈가 있고 없고라고. 제가 시킨 건 서서갈비인데 뼈가 붙어있었으니 그럼 양념소갈비는 뼈가 없단 얘기인데.. 뼈 없는 게 가격이 더 쌉니다.


아무리 저렴한 집도 소주맥주는 사천원.


밑반찬. 쌈채소 파채 쌈장 등은 셀프 무한리필.


묵은 많이 안 들었지만 나쁘지 않던 묵사발.


사실 이 집에 온 이유는 이 숯불 때문입니다. 아무리 고기가 대단하지 않아도 숯불에 구우면 그래도 괜찮죠. 집에서는 절대로 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하고.


숯은 아래에 가스가 있고 가스불로 불을 붙인후 풍량을 조절하는 투뿔등심 스타일. 불 올릴 때 올리는 뚜껑도 비슷합니다. 불판은 피아노선 불판.


4+4 로 8대라고 하는 서서갈비 나왔습니다. 진하고 달달하게 양념된 소고기. 이만큼이 4만6천원.


마블링 그런 거 신경쓰지 마시고요.


처음 올린 고기. 얼핏 포뜬 갈비 같지만 당연히 붙인 갈비입니다. 부위야 어딘지 몰라도 양념에 푹 쟀으니 질길 일은 없음.


그래도 양념소고기 숯불에 잘 구우면 맛이 없을 수 없죠. 공기밥과 먹으면 뭐..


양이 엄청나게 많지는 않고, 공기밥 반 공기 쯤 곁들여서 먹으면 어른 세 명이 배불리 먹을만한 양입니다.

셀프 리필에 돼지 껍데기도 있더군요. 궁금한 마음에 세 조각만 갖다 굽는데 미리 삶아놨는지 질기지 않고 먹을 만 합니다. 


잘 구워집니다. 아무리 붙인 갈비여도 갈빗대에 붙은 살은 맛있어요.


큰 기대없이 숯불에 양념고기 좀 굽자 하고 갔는데 의외로 괜찮았습니다. 양념도 단 맛이 강하긴 한데 꽤 먹을 만 했어요. 제 입맛엔 술안주보단 밥반찬으로 좋은 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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