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 마지막날 저녁은 도코나메 이온몰의 이키나리 스테이크에 다녀왔습니다. 처음 나고야에서 나가노로 갈 때 나고야 근방 도요타 시에 있는 가리야 휴게소라는 고속도로 휴게소를 들렀는데 .. 고속도로 휴게소 식당에 사람들이 줄을 서길래 뭔가 하고 봤더니 이키나리 스테이크라는 곳이더군요.


그런데 찾아보니 나고야 추부국제공항에서 다리하나만 건너면 되고 저희 호텔에서도 가까운 도코나메 이온몰에도 이키나리 스테이크가 입점해 있길래 마지막날 저녁으로 택했습니다.


나고야 추부국제공항에서 무료 셔틀도 다니는 도코나메 이온몰. 혹시 나고야 공항에서 오래 대기하실 일이 있으면 무료로 다녀오실 수도 있습니다.


식당가 쪽으로 들어오면 사람 깜짝 놀라게 하는 마네키네코가 있습니다.


이름이 오타후쿠라네요. 이 이온몰의 마스코트로 몰 전체와 가게마다 마네키네코를 활용한 이벤트와 장식들이 많습니다.


입구에서 멀지않은 곳에 있는 이키나리 스테이크. '이키나리' 는 느닷없이, 갑자기 란 뜻이니까 스테이크 집 이름으로는 특이합니다. 뭔가 격식을 차리기 보단 캐주얼한 느낌의 이름이고 실제 가게도 그렇습니다.

간판 아래쪽의 창구가 고기를 썰고 주문하는 곳입니다. 나중에 자세히 보여드리죠.


숯불에 구운 두꺼운 스테이크를 파는 곳이죠. 기본이 되는 립로스 스테이크는 1그램에 6.5엔. 그러니까 즉 백그램에 6,500원이고 우리나라 기준 일인분 150그램이면 만원 정도니까 우리기준으로도 비싸지 않습니다. 고기는 미국산이나 호주산.


이 아저씨가 뭔가 창업자? 시겠죠? 점심메뉴는 300그램에 1350엔짜리도 있네요..


립로스 (립아이)스테이크, 미국산 앵거스 설로인스테이크, 숙성와규스테이크, 안심스테이크가 있고 점심메뉴가 있습니다. 숙성와규스테이크는 나름 특별메뉴이고 이 메뉴를 다루는 가게는 열 곳도 안되는 군요. 이런 식의 특별메뉴가 몇가지 있는 듯.


자리가 날 때까지 줄서서 기다리고, 차례가 되면 이렇게 고기주문대로 갑니다. 뒤에 냉장고에 스테이크 고기가.


숙성와규립아이 - 미국산립아이 - 미국산등심


이렇게 저울이 있고


'어느 부위 몇 그램 주세요' 라면 이렇게 잘라서 얹어줍니다.


큰 기름덩이는 손질하고 올립니다. 미국산 립아이 355그램.


안심 주문하니 새로 꺼내주시네요.


이렇게 자르면 끝부분이 나오는데 ㅠㅠ 뭐 어쩔 수 없죠.


그래서 미국삼 립아이 355그램 2,307엔,  호주산 안심 231그램 2,079엔. 합해서 세급포함 5만원쯤 나오고 저희 번호표는 13번.


자른 고기는 바로 숯불그릴로 올려집니다.


그리고 실내.

이게 저희가 도착했을 때인데 저희가 꽤 기다린 이유는 안쪽에 있는 앉는 자리가 만석이라서였습니다. 앉는 테이블은 4인석 서너테이블 뿐이예요.


대부분 자리는 이렇게 서서먹는 자리. 제가 앉는 자리 기다리는 동안 서서먹는 자리도 만석. 

오로지 고기에만 집중하는 마치 서서갈비 같은 모습.


앉는 테이블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네명이 앉기보단 두명 두명 앉기에 적합한 테이블.


막 드시고 나간 테이블은 이런 모습. 두명이 나간 모양이죠? 


테이블 중간에 나이프 포크 후추가 있고


이쪽엔 참깨?소스와 와사비 간장 냅킨 등등.. 오른쪽아래 보이는 주전자가 간장? 베이스의 스테이크소스입니다.


이 정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정중한 분위기나 세심한 서빙 이런 것과는 아무 상관 없는 오로지 스테이크로 승부하는 집입니다. 와인리스트? 그게 뭔가요 먹는 건가요.


그리고 추가 메뉴들. 몇 종의 샐러드 스프 밥 갈릭라이스가 있고 이게 또 세트가 있고.. 음료수는 콜라 작은병 삼백엔이니 꽤 비쌉니다. 하우스와인 한 병에 2,500엔이고 코키지는 3천엔.


바쁜집 답게 샐러드는 다 만들어서 랩 씌워놨다가 주문 들어오면 랩 벗겨서 냅니다.


한참 기다리고 복잡한 절차를 거쳐 숨 돌리며 맥주 한 잔.


180엔짜리 쇠고기 수프인데 .. 이거 의외로 멋집니다. 완전 정면승부한 소고기국물.


어쩌다 선택한 무와 양상추의 일본풍 샐러드. 아마 세트로 시켰던 것 같은데 잘은 모르겠습니다. 신선하고 맛도 괜찮았습니다.


밥은 이백엔. 이런저런 사이드가 가격이 조금 있습니다.


등장한 미국산 립아이스테이크 350그램 미디엄. 세금포함 2,492엔

제대로된 숯불구이 스테이크입니다. 사이드 메뉴를 따로 시켜야하긴 하지만 이 정도면 일본 아니라 우리나라 기준으로도 시비를 걸 수 없는 양과 품질.


요건 아마 안심 230그램의 절반이었던 듯. 그러니 대략 만천원 어치?


가까이서 찍으면 이렇습니다.


미디엄 단면.  제 기준으로 미디엄이면 좀 많이 익은 건데 이럼에도 불구하고 전혀 뻣뻣하지 않더군요.


일본에서 고기 - 특히 쇠고기를 먹을 때 생각하는 것과는 정반대의 터프하고 실속 위주의 스테이크 집인데 가성비가 한국 기준으로 봐도 뛰어난 것 같습니다. 식사시간을 피해 줄 안 서도 되는 상황이면 드셔보실 이유가 충분합니다. 본점이 긴자에 있고 여기저기 분점이 있는 모양이예요.


이 집은 한국와서도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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