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차를 샤오훼이양에서 뽀지게 먹었지만 이차도 맥주집으로 가봅니다. 일행 중 한 분이 최근에 발견한 꼬치집인데 생맥주가 그렇게 맛있다고.


위치 설명부터. 


홍대입구역 스타벅스에서 경의-공항선 홍대입구역까지 이어진 길을 '홍대앞 걷고싶은거리' (주소상 길 이름은 '어울마당로' 입니다) 라고 하더군요. 그 길의 거의 끄트머리 쪽에 위치합니다. 산울림 소극장 쪽에서 쭉 내려와도 됩니다. 20년간 '홍대 앞'의 핫한 곳은 놀이터 - 산울림소극장 주변 - 주차장 골목 - 커피프린스 골목 - 상수역 - 합정역 방향 - 걷고싶은거리 이런 식으로 움직여가며 전체적 파이를 키워가는 느낌입니다. 요즘은 상수역-합정역 사이와 걷고싶은 거리 안쪽으로 많이 오게 되네요. 물론 개인 취향 다분히 들어가 있습니다.


잡설이 길었고 외부사진.



날도 다시 추워지고 진눈깨비 오는 날이었습니다. 따뜻한 분위기의 반지하 실내.


완전 만땅은 아니지만 자리잡기 쉽지 않습니다. 손님들의 나이대도 젊고 특히 젊은 여성손님 비율이 6-70프로는 되는 듯.


주방과 홀은 다들 젊고 개성있는 남자분들. 전체적으로 가게 분위기가 따뜻하고 젊고 활기찹니다. 좋아요.


사케 사진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주류메뉴. 사케 가격은 보지도 않아서 비싼지 싼지도 기억 안 납니다.


'꼬치다' 라는 가게 이름에 맞춰 메뉴 분류도 '술이다' '사케다' '음료수다' 뭐 이런 식.


주문 마치고 자리에서 찍어봅니다. 진눈깨비 속에 가로등 불빛이 예쁘네요.


나왔습니다 크림생맥주.

(엇 일행에 여성분이???)


메뉴에도 있듯이 오비골든라거가 전용잔에 나오네요. 골든라거 자체도 부드럽고 풍부한 쪽으로 만든 맥주인데 요새 생맥주계의 유행인 크리미한 거품을 얹어 아주 부드러운 맛. 나쁘지 않습니다.


한잔씩 비웠습니다. 여길 소개하신 분도 '꼬치는 별로인데 맥주가 맛있어요' 하고 데려오셨을 정도니 안주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 사실 일차에서 너무 먹고 와서 안주에 별 관심이 없었다는 게 정확할 듯. 



잘 안보이지만 나오면서 또 한 방 찍어봅니다.


한 때 일본생맥주 붐이 일었지요. 이에 대해선 1. 분명 한국 생맥주보단 낫지만 일본 현지에 비해선 아무래도 떨어진다. 2. 그럼에도 한 잔에 7-9000원 하는 가격은 과하다 는게 제 의견입니다. 역시나 사람 생각은 비슷한지 (방사능??) 새로운 대안으로 우리나라 생맥주를 잘 관리하고 적당한 가격으로 잘 서브하는 집들이 홍대 등을 중심으로 늘어나고 있지요. 기본적으로는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일단 한국 메이저 맥주의 질 자체가 가장 큰 (그리고 가장 본질적인)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아무리 관리 잘하고 거품 잘 내서 잘 따라봐야 맥주 자체가 밍밍하고 그 품질이 왔다갔다한다면 보람이 없죠. 좀 더 구체적으로 이 집에서 쓰는 오비골든라거는 부드럽고 풍부한 맛을 추구하는 맥주인데 이걸 크리미한 거품에 신경 써서 따라놓으니 시원하고 상쾌한 맛이 너무 죽습니다. 이걸 극복하려면 맥주 자체의 맛이 개성있거나 강해야 하는데 한국 맥주에겐 그건 무리 ㅡ,.ㅡ 


하지만 그래도 상대적으로 맛있는 맥주와 활기찬 분위기의 좋은 가게였습니다. 또 가서는 안주도 신경써서 좀 먹어보겠습니다.


그리고 3차는 다른집에 가서 또 맥주 ㅡ,.ㅡ ('꼬치다' 보다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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