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고인돌 유적과 운곡 습지를 둘러보고 점심 먹으러 고창 선운사 입구를 찾습니다. 22번 국도를 따라가다 보면 왼쪽 앞으로 보이는 신덕식당.

간판이 뭐랄까.. 대단합니다. 


이 삼거리가 유명한 선운사 풍천장어 동네인데 장어구이집이 열 군데? 정도 되나 봅니다. 길이 워낙 넓고 자리를 크게크게 잡고 있어서 그렇게 다닥다닥 붙은 느낌은 아니네요.


역시나 대단한 간판. 길 건너로 신덕식당과 함께 이 동네 풍천장어집의 쌍두마차인 연기식당 간판이 조그맣게 보입니다.


정문. 건물이 하도 커서 입구가 여러 개 있는 듯.


풍천장어를 드시면 암이 낫습니다. 뭐 그런 얘기겠죠.

그런데 저런 건 장어가 자연산일 때 얘기 아닌가요? 어차피 양식인데 풍천이 무슨 상관??


카운터. 번잡해 보이지만 나름 정리는 잘 되어있는.


카운터 앞에서는 이런저런 지역특산품도 판매합니다.


중요한 가격. 가격은 장어 시세에 따라 움직이기도 하는 모양인데 요즘은 저렇습니다. 3만원 넘어간 적도 있었던 듯. 풍천장어가격이 저 정도면 비싼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 그리고 메뉴에 있는 선운산 쌀막걸리, 정말 맛있습니다.

1인분은 한마리라고 하네요. 1킬로면 세마리 올라간답니다.


그리고 길 건너 연기식당은 갯벌장어-보통장어- 작은장어 이런 식으로 구분도 되어있고 가격도 다른데 여기는 양념/소금 구분만 있습니다.


큰 홀도 있고


점심시간이 좀 지나서 그런지 자리는 한가. 


홀도 꽤 크지만 방도 무지하게 많습니다. 심지어 의자 들어간 방도 있고.. 일반적인 바닥에 앉는 방도 열개는 넘는 듯.


세팅하러 카트에 실려온 반찬들. 야채/부추/소스/쌈장 그리고 장어뼈.


(버섯)깨탕과 황석어젓, 깍두기. 맨 위에 조금 보이는 건 시금치인데 역시 제철이라 그런지 참 맛있더군요.


장어뼈 튀김 근접촬영. 뭔가 좀 터프하게 발라낸 느낌.


생강은 매운맛을 뺀 건지 많이 맵지 않았습니다. 이 집 마늘/고추/생강은 다 맛있더군요.


된장에 무친 부추. 제 입맛엔 이게 베스트 반찬. 밥반찬인지 쌈 싸먹으란 건지는 약간 애매합니다만.


마일드한 청국장 느낌의 된장. 


장어는 기본적으로 구워서, 불판에 올려주십니다. 다른 분들 방문기를 보면 구워서 그냥 무쇠판에 갖다주시기도 하는 모양이던데 바뀐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게 3-4인분 정도 될 듯. 어른들 사람 수대로 시켰는데 장어 양은 섭섭지 않았습니다. 이 집은 장어 머리도 양념에 구워서 주십니다.


밥위에 양념구이. 양념맛은 진하지 않아요.


이건 소금구이. 소금구이도 많이 짜지 않습니다.


철이 철이라 그런지 쫄깃한 맛보다는 포근하고 고소한 맛이 인상적이었습니다만 강화도 갯벌장어의 엄청난 크기나 반구정 나루터 집의 예술적인 굽기 솜씨 같은 임팩트는 없었습니다. 유명한 고창 선운사 장어구이를 가장 유명한 식당에서 먹어봤다는 데 만족. 다음번에 오면 연기식당 갯벌장어를 (강화나 고창이나 갯벌 없는 건 마찬가지지만) 트라이해 볼까 봅니다. 그런데 다시 올 일이... 있을까요.


장어마을 간판을 찍으려 했는데.. 어라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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