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2월 18일) 오픈한 마포 평양냉면 을밀대 일산점을 점심에 다녀왔습니다. 11시부터 영업시작했다고 하니 일산 을밀대 냉면 첫 백 그릇 안에 제가 먹은 냉면이 들어갈 듯.

일산 호수공원 쪽에서 현대백화점 지나 사거리 전방에 일산 을밀대가 보입니다.


조금 더 잘 보이게. 간판 모양도 마포와 같지요. 대로쪽에서도 입구가 있는 듯 하지만 뒤쪽으로 들어갑니다. 을밀대 일산점이라고 쓰여 있는 게 보이네요.


뒤쪽. 뭔가 가건물 스러운 느낌이 물씬.



홀. 테이블 열댓개 정도로 별로 안 넓습니다. 바닥이 심하게 밝은 색이어서 눈 비 오는 날은 어떨지.


주방쪽입니다. 왼쪽에 대로에서 들어오는 문도 보이는 듯. 새단장한 집 답게 깔끔.


반대편으로 방이 세 개 정도 있는 듯. 가장 오른쪽 방에 저희 자리를 마련해 주십니다.


일산 을밀대 가격표. 어라? 마포 을밀대보다 싸네요. 일어 표기도 없고.


참고하시라고 마포 을밀대 가격표. 딴건 같지만 냉면 종류 (사리포함)가 천원씩 쌉니다.


좀 큰 상으로 자리잡고 입구쪽.


코너 방이어서 보이는 창밖 풍경은 이렇습니다. 현대백화점 쪽. 


완전 새 것인 육수주전자와 잔. 신장개업 맞긴 맞네요.


마포 을밀대도 이랬던가요? 새 젓가락에다가 뚜렷이 박혀있는 한자 상호. 길이도 일반 젓가락보다 깁니다. 역시 새 것.

항상 시키는 대로 수육과 빈대떡을 먼저 시켰습니다. 빨간거 달라고 했는데 오케이하시길래 뭔가 했더니 가져오신 것은 참이슬 진한 맛 ㅡ,.ㅡ. 진로 골드는 없나봐요.


수육 소짜. 을밀대 수육은 상태 좋을 땐 옅은 색이다가 몇 달 지나면 점점 검어지고, 그러다가 가격이 오르면 다시 옅은 색으로 돌아가지요. 지난 달 쯤 마포 을밀대 수육이 최악이었단 얘기를 들었는데 일산 을밀대는 중간 쯤 되는 듯. 그리 좋지도 나쁘지도 않습니다.


가까이서 한 방.


을밀대 빈대떡. 폭신한 맛보단 바삭고소한 맛에 먹지요. 잘 안 보이지만 두장입니다.


수육 한 점 가져다 찍었습니다. 얇고, 파채와 같이 나오고, 기름이 붙어 있는 게 을밀대 수육의 특징. 


한참 집어먹다 김치 추가를 청했는데 들어오시는 남자 분이 눈에 익네요. 말씀드리니 본래 마포 을밀대 계시던 사위분이라십니다. 이야기를 좀 나누어본 결과 십년쯤 전 돌아가신 을밀대 사장 할아버지께 2남 2녀가 있었고 아직 결혼 안 한 딸을 제외한 세 남매가 마포-강남-일산 을밀대를 운영하는 상황이라고. 눈에 익은 일산 사장님 (=사위)은 마포-강남 시절부터 육수 담당이었답니다. 마포-강남- 일산 을밀대 육수는 한 곳에서 이 사장님이 만들어 보낸다시네요. 즉 육수는 세 집이 모두 같단 이야기.


냉면입니다. 얼음 뺀 거냉. 간 잘 맞습니다.



얼음 든 물냉. 둘 다 나쁘지 않네요. 최근 몇 번의 마포 을밀대보다 상태가 나은 듯. 물론 평양면옥도 필동면옥도 우래옥도 벽제갈비도 아닌 을밀대로서의 상태 입니다.


노포 특유의 효율적인 서빙은 아직 자리잡고 있지 않습니다. 당장 방에서 종업원을 부를 수 있는 방법이 따로 없어 문을 열고 불러야하고 딱 자기 일이 아닌 것 같으면 눈을 피하는 종업원도 보입니다. 마포 을밀대라면 당연히 나와야 할 것이 한참 늦게 나온다거나 일부러 청해도 한참 있다 나오는 일도 있고 주문에서 음식 나오기 까지의 시간도 영 익숙해지진 않습니다. (마포 을밀대는 처음에 수육과 술을 주문하면 비슷하게 도착하지요. 여기는 밑반찬도 아무것도 없이 소주 한 병 달랑 주고 '맛있게 드세요' 이러더라능.) 


하지만 이 부분이 안정화된다면 음식 자체는 마포 을밀대에 뒤질 것 없다는 게 제 결론입니다. 어떤 면에선 요새 한참 오락가락하는 마포점보다 오히려 낫게도 느껴집니다. 가장 걱정했던 육수의 간이 적당하고 면발이야 을밀대에서 딱히 기대하는 바가 아니지요.


만족스런 일산 을밀대 첫 식사였고, 새집냄새 빠지면 다시 방문해볼 생각입니다. 그 때 가면 줄 서려나요?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