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에서 서강대교로 가는 중간쯤 자리잡은 쌍마막회에 다녀왔습니다.


서강대교 북단에서 신촌으로 가다 좌회전하면 산울림 소극장으로 갈수 있는 삼거리 근처에 위치. 알고보니 10년 쯤 전 몇 번 온 제주도 음식점 산굼부리의 1층에 있네요. 산굼부리 음식 맛은 뚝배기가 인상적이었던 것 정도만 기억납니다.


가게 전경은 이렇고요.


동네 분위기는 이렇습니다. 오른쪽에 보이는 타이어집이 큰 길에서 잘 보이죠. 그 근처.


수조에는 광어 줄돔 참돔 우럭 등이 보입니다. 가게 규모에 비해선 작지 않은 수조네요. 건너에 보이는 분이 사장님. 저기서 회를 뜨십니다.


안으로 들어와 방 구석에 자리잡습니다. 저녁 6시 반에 벌써 매운탕 드시고 있는 테이블도 있고.. 방에 테이블이 5~6개, 홀에도 둥근 테이블이 5~6개 정도.


일반 횟집 메뉴에 세꼬시, 막회, 물회 등과 해산물이 추가되는, 어쩌면 일반적인 메뉴판. 가격 나쁘지 않네요.

매운탕이 빠져서 조금 저렴한 느낌인데.. 합리적으로 느껴집니다.


깔리는 반찬은 이렇게.


콩 맛있더군요. 씻은 김치를 극찬하는 분이 많던데 물기가 많아서 저는 그냥 쏘쏘 했습니다.


우리나라식으로 광어/우럭 먹을 때 요새 제가 빼놓기 아쉬운 막장.


주문을 하니 쯔끼다시 처럼 나온 미역국. 붉은 빛이 많이 감도는 미역이 인상적이고, 짭짤하면서도 시원한 맛. 


대방동 바닷가재집의 명물인 콩나물국의 시원함 비결이 소금의 사용이라고 하던데, 여기도 꽤 시원하고 인상적입니다. 국물에 홍합을 쓴 듯 한데 건더기는 미역밖에 없습니다.


보시는 대로의 꽁치구이.


막회 대짜 (4만원) 나왔습니다. 


양을 알려드리기 위한 비교 샷.

아래 깔린 게 하나도 없음을 생각하면 적지 않은 양입니다. 세꼬시는 아니고 광어, 우럭, 농어를 얇게 썰어서 이렇게 낸 후에,


이런 야채에 초장과 비벼 먹는 것이더군요.

회 자체의 질이 좋아서 그냥 초장과 간장 찍어 많이 먹었습니다. 두명이라면 2만원 짜리 소짜 시켜서 회 좀 먹고 야채와 밥 비벼 먹으면 푸짐한 식사가 되겠네요.


써비스로 주신 땅두릅?과 제철 주꾸미/쭈꾸미 데침. 봄의 맛이죠.

주꾸미/쭈꾸미 샤브샤브를 먹을 때마다 느끼는 건, 제철이건 뭐건 평소에는 딱히 먹고싶다는 생각까진 안 들지만 먹게 되면 참 맛있단 겁니다. 이번에도 오히려 회보다 인상적일 정도.


모듬을 주문하려니 대짜 말고 중짜 먹으랍니다. 그래서 나온 모듬회 중짜 35,000원 짜리.

광어와 우럭이 기본인데 도미인가 농어 한 줄 넣어주셨다고 하시네요.


이 집 회 맛있습니다. 칼맛나게 넓게 떠서 막장과도 어울리고 감칠맛도 나쁘지 않고, 중저가 동네횟집에서 이 정도면 훌륭하죠. 다만 시키는 순서는 모듬-막회가 맞았을 것 같다는 생각.


매운탕 시켰는데 사진은 없네요. 그냥 동네식당 답게 우럭 대가리에 이것저것 수제비도 넣어 끓인 매운탕입니다.


예전에 여기서 언덕넘어 산울림 소극장 맞은 편에 우리수산이라는 좋은 횟집이 있었죠. 거기가 공차로 변하고 나서 이쪽에서 회 먹은게 처음입니다. 앞으로 이 쪽에서 약속 있으면 종종 들르게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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