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점심 약속이 있어 빠가사리 매운탕을 먹으러 갑니다.. 증권거래소와 여의도 우체국이 보이는 MBC 네거리에서


남서쪽 블럭에 보시면 이런 빌딩-중소기업진흥공단 빌딩이 있습니다. 오른쪽 구석에 애슐리 간판 보이는 곳이 지하 입구.


요즘 이런 거 세우는 게 여의도 유행인 모양. 비슷한 크기에 비슷한 내용, 비슷해보이는 연륜.

그런데 이거 봐선 뭐하는 집인지 잘 모르겠긴 하네요.


1층 입구이고 오늘의 목적지는 칠미식당. 무슨 관계가 있는지는 몰라도 간판 참 사이좋게 달아놨습니다.


내려가서 오른쪽으로 보면 애슐리 입구. 열두시 반 쯤이었는데요, 예전 12시 경에는 여기가 애슐리 들어가려는 줄로 붐볐습니다. 요즘도 그런가요.


아저씨들은 주로 좌회전, 그러면 이렇게 식당 입구가 있습니다. 02-782-0185.


들어오면 이렇게 마루방과 홀. 오른쪽 뒤로 홀이 더 있고 왼쪽엔 카운터가 있습니다.


좀더 들어가서 왼쪽으로는 마루방이 좀 더 있습니다. 따로 칸막이된 방은 없습니다. 뭐 메뉴도 메뉴인만큼.


맨 구석자리에 앉으니 주방 앞입니다. 주방 안쪽을 들여다본 적은 없지만 입구는 그리 넓지 않습니다. 

근데 홀도 주방도 굉장히 깔끔하네요. 예전에도 이렇게 깔끔했던가? 싶을 정도로.


사진 찍는 걸 깜빡해서 '금마' 님 사진을 빌어왔습니다.

삼겹살도 하고 부대찌개도 하고 청국장도 오삼불고기도 있는데 역시 이 집의 대표 메뉴는 추어탕과 민물매운탕. 이 집 부대찌개 맛있단 분도 꽤 됩니다. 전 못 먹어봤어요.


빠가(사리) 매운탕 대짜입니다. 끓이는 데 시간이 걸리고 덜 끓으면 맛이 안 나기 때문에 미리 예약을 해두었더니 네명 세팅 다 되어있네요. 


막 끓기 시작하는 빠가사리 매운탕. 이 집엔 메기 매운탕도 있습니다만 오늘의 주최자 분 말씀이 메기는 흙냄새 나서 못 먹는다고. 저도 어느 정도 그 말씀에 동의합니다. 잡어매운탕은 전에 한 번 시켜보니 빠가사리와 메기를 섞어 내는 듯. 가격도 딱 중간이죠. 물론 메기 매운탕이 맛있는 집도 있을테니 이 집에 한정된 이야깁니다.


끓는 동안 밑반찬 촬영. 평범한데 배추김치 대신 무김치가 나오고 좀 짜서 안 집어먹게 되더군요. 공기밥 따라나오고요.


어느 정도 끓은 후 뚜껑을 열어 거품을 제거하고 한 방. 이 정도면 위에 있는 야채를 건져 먹습니다.


이렇게. 팽이버섯은 제가 싫어서 안 건졌습니다. 달달하고 매콤구수한 국물이 밴 야채 맛있습니다. 별로 맵지 않아요.


야채를 걷어낸 상태. 여기에 야채를 한번 더 청해서 먹어도 되고. 가운데 아래쪽 하얀 건 수제비. 지저분해서 안 찍었지만 이 집 수제비 맛있어요.


마찬가지로 지저분하지만 그래도 빠가사리를 안 찍을 수는 없어서. 이렇게 온전한 빠가사리가 열두어마리쯤 든 듯.


화밸 바꿔서 한 방 더. 사실 살이야 메기에 비해서는 턱없이 적지만 맛은 훌륭하고, 또 빠가사리는 역시 국물 맛이죠. 이 집 국물은 달달한 맛이 도드라지는데 그게 질리지 않는 게 신기합니다. 민물새우도 좀 들어있고 거기서도 단 맛이 나오는 듯.


기본적으로 비슷한 육수를 사용할 이 집 추어탕도 꽤나 팬이 많은데 제가 추어탕 자체를 그리 안 좋아하는 지라 인상적으로 먹은 기억은 없네요. 민물매운탕 잘 모르는 제게 이 집은 먹어본 중 가장 나은 빠가사리 매운탕 집입니다. 그 얘기는 메뉴 자체에 대한 거부감만 없다면 초보자 분들도 트라이해볼 만한 음식이란 건데... 역시 이런 건 여자분들은 안 좋아하시죠. 다들 애슐리로 고고씽.


빠가사리를 대충 건져먹고 아주머니께 청하면 육수를 좀 더 붓고 수제비를 직접 와서 떼어넣어 주십니다. 처음에 먹는 수제비 맛과 이렇게 푹 끓은 국물에 넣어 먹는 수제비 맛이 좀 다릅니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저녁 1차 술안주로도 좋고 점심으로도 좋은 빠가사리 매운탕입니다. 빠가사리=동자개 알아요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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