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방문하고 감동먹었던 양재역의 시장치킨집 양재닭집을 이번엔 아예 맘 먹고 일차로 방문합니다. 


6시 12분 양재역 출구 계단을 올라가는데 지하철역 출구표시와 통로에 불이 반짝 들어왔습니다. 해 많이 길어졌네요. 5번 출구로 나갑니다.


5번출구에서 바라본 강남쪽. 뒷쪽은 서초구죠.


뭔가 큰 건물이 들어서고 있네요. 


한참 가다 육교에서 오른쪽으로 접어듭니다. 우체국 골목. 멀리 목적지인 양재시장 건물이 보입니다.


여기가 양재'종합'시장 건물. 양재동이 조금만 늦게 개발되었다면 이런 식이 아닌 빌딩과 고층아파트로 가득 차 있겠지요.


오늘의 목적지인 양재닭집 입구입니다. 뒤에 어렴풋이 보이는 하얀 간판이 이 동네 초 유명업소인 영동족발 본점. 오늘은 안 갔지만 사진 몇개가 있어서 살짝 포스팅할 예정입니다. 입구로 들어가면 지하로 내려갑니다.


지난번 포스팅에도 비슷한 사진 있었죠.


층계참 머리위의 간판. 포스 쩝니다.


가게 내부 분위기. 이른 저녁인지라 손님도 아주 많진 않고 딱 보기도 시간 많아보이는 분들 이지요.


어쩌다보니 주 출입구 가장 가까운 곳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카운터쪽을 찍는데 마침 셀프서비스에 여념이 없는 고객 한 분의 모습이.


입구쪽. 왼쪽으로 닭 냉장고가 보이고 오른쪽으로 생맥주 기계가 보이고.. 중요한 건 서서 기다리는 손님이 아무도 없는 짧은 태평성대.


지난번에도 보여드렸던 닭 냉장고. 슬쩍 보기에도 닭 씨알이 꽤 굵습니다. 그 이전에 보통 치킨집이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비주얼 쇼크. 왼쪽으로 구십도 꺾으면 닭 손질대와 튀김솥, 냉장고 맞은 편엔 치킨무 조리대와 보관통이 있습니다.


생맥주 빼곤 모두 셀프서비스로 갖다놓은 모습. 사실 잊어먹고 소금은 안 갖고온 상태.


왼쪽의 치킨양념, 끈적이지 않는 건 지난번 기억과 같은데 달달하긴 생각보다 달달하더군요. 좀 더 치킨양념스럽습니다. 오른쪽 치킨 무는 직접 만든다니 그런가 하긴 하는데 공장제와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까진.


메뉴판 한번 찍어봅니다. 치킨 값 최근에 이천원 오른 거라고 말씀드렸죠.


주문한지 최소 이십분 후, 푸쉬시~ 하는 소리와 함께 치킨 나왔습니다. 다리, 날개, 목 갯수로 보면 한마리 맞는데 이게 도대체 몇 토막인지.


한 방 더 찍습니다.


이런 짓 잘 안 하는데 한 입 베어문 설정샷. 김나는 거 안 보이시나요? 안 보이네요 ㅡ,.ㅡ

닭에 튀김옷을 입히긴 입혔는데 그 튀김옷이 두껍지도 않고 양념이 과하지도 않습니다. 그야말로 '퓨슛퓨슛 소리를 내며 기름이 안으로 숨어들어가는' 튀김솜씨. 생닭을 가볍게 튀김옷 입혀 높은 온도의 깨끗한 기름에 충분히 튀기는 것 만으로도 이렇게 맛있을 수가 있군요. 마리네이드? 그게 뭔가요. 감동의 시장 치킨입니다.


워낙에 배고팠고 잘 먹는 세명인지라 그 많은 치킨도 반쯤 남았을 때, 메뉴에는 없는 이집의 대표메뉴 닭똥집 튀김을 시킵니다. 사장님, 그리 달갑진 않은 얼굴로 삼십분은 걸린다시네요. 무리해서 부탁드립니다.


사장님이 달가와하지 않으셨던 이유. 6시 50분부터 입구쪽은 이런 상태. 8시쯤 나올때까지 웨이팅은 점점 길어만 갑니다.


그러다 나온 닭똥집 튀김. 솔직이 이렇게 많이 나올 줄 알았으면 안 시켰죠. ㅡ,.ㅡ 세명이서 치킨 겨우 다 먹고 이것 삼분의 일 겨우 먹고 헥헥거리고 뻗었습니다. 보시는대로 신선한 닭똥집을 깨끗이 씻어 닭과 똑같은 튀김옷  똑같은 기름에 튀긴 것. 배가 어느 정도 차 있는 것도 있고 해서 아무래도 닭보단 조금 질립니다. 은근히 유명한 닭똥집 매니아가 바로 저입니다만 반 접시가 가능하면 그걸 시키는 게 좋을 듯. 

지난번에도 얘기했듯이 포스 넘치는 시장 치킨집입니다. 그리고 그 뒤에는 회전율 높은 재료와 확실한 조리 원칙이 버티고 있습니다. 업소 상태 자체가 딴지 걸 부분은 많지만 치킨의 질 (과 양)만은 흔히 볼 수 없는 수준입니다. 또? 갈것 같아요.


부른 배를 부여안고 양재역 쪽으로 나옵니다. 이미 밤이네요. 2차로 간 멋진 이자까야를 소개하기 전에 이 동네 초 유명업소 방문기? 견학기? 가 이어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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