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에 떡볶이 먹으러 갑니다. 나란 남자 이대에서 김떡순 먹는 남자.


이대라고 하지만 경의선 신촌역에서 가깝습니다.

이 사진 찍은 곳에서 오른쪽 언덕위를 보면 신촌동 주민센터가 있고, 그 옆 골목으로 들어가면 됩니다. 


가파른 골목을 오르내리다 보면 이런 입간판이 뙇.


왼쪽으로 보시면 이렇게 깔끔한 떡볶이 집이 있습니다. 옹벽 뒤쪽은 아마도 경의선 철도.

원래 이 집은 부근 길가에 있던 포장마차였다고 하죠. 워낙에 잘 되어서 작년 가을에 이렇게 점포를 차리셨답니다.


떡볶이 집 간판에 왠 맥주.


보이는 가게 전면은 넓지 않은데 옆으로 이렇게 자리가 있습니다. 보이는 부분이 카운터 전면의 절반 정도. 새집냄새가 풀풀 날 것 같은 깔끔함. (새집냄새 나지 않아요 ^^)

테이블마다 재질이 약간씩 다르면서.. 쎈쓰있습니다.


하도 테이블이 깔끔해서 한 장.

이 때는 평일 열한시 좀 넘어였는데.. 열두시가 넘어도 매장이 붐비진 않는데 배달 주문은 꽤 바쁘신 듯.


카우떡볶이 메뉴판. 다채롭습니다. 병맥주 생맥주 소주에 누룽지탕수육 순대볶음까지.

예전엔 중간맛 떡볶이가 카우Cow떡볶이, 매운 떡볶이가 불Bull떡볶이였대요. 제 주문은 중간맵기 떡볶이, 카우 (보통)김밥, 순대에 왕새우 오징어 튀김 하나씩.


그랬는데 일반 분식집이라고 하기에는 좀 시간이 많이 걸린다 싶더니..


이렇게 한 상이 뙇. 저희 테이블 색깔 특이하죠?

되는대로 나오는 게 아니라 세팅 완전히 해서 갖다 주십니다. 사장님 성격 엄청 꼼꼼하신 듯.


내장 많이 부탁드린 순대. 순대도 일반 공장 순대가 아닌데 허파에 오소리감투에 간에 염통에 내장이 풍부하네요.

시장통 순대집에서 주는 내장의 본때 까지는 아니지만 이런 떡볶이 집에서 접할 수 있는 내장으로서는 불만 있을 수 없는 수준.


왕새우와 오징어 튀김인데 이건 오늘만 그랬는지 어쨌는지 에러.


생각보다 매콤했던 국물떡볶이. 

국물떡볶이가 맛있으면 얼마나 맛있을까 싶긴 한데 .. 맛있긴 합니다.


햄과 단무지 빼달라고 한 일반김밥. 햄과 단무지 대신 계란지단과 맛살 더 넣어주셨네요. 이런 작은 배려에 감동하는거죠.

이 집 김밥 맛있습니다. 양도 많아요.


단골에게만 준다는 꼬다리도 이렇게 예쁘게.


김떡순이 뭐 대단한 음식은 아니지만 이렇게 깔끔하게 나오면 훌륭하지요. 거기다 맥주도 같이 할 수 있으니 저같은 사람에게는 더욱 좋습니다. 1인메뉴가 아주 좋긴 한데 그건 혼자 오신 손님 밖에 주문이 안 된다니 잘 구성해보시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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