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102 pho102 102 포102 pho102 포102 pho102

새로 개업하는 베트남 식당이 있다 해서 찾아가봅니다. 사진이 잘 안 보이지만 식당 이름이 pho102. 예전에 호치민 가서 주워들은 바로는 사회주의 시절 - 지금도 사회주의긴 하지만 - 식당을 모두 나라가 관리하며 번호로 구별했다 하지요. 숫자 붙은 가게 이름에서 뭔가 삘이 왔습니다.


역시나 베트남 요리사가 한다고. 그러나 동네 특성상 한국인이 현지인 요리사를 일부러 초빙해서 하는 가게는 아닐듯한 느낌적 느낌. 포102 pho102


초심플한 인테리어 와중에 주방 쪽 대형 음식 사진.


프라이버시도 보장할 겸 흔들린 도촬 사진. 오른쪽 테이블의 분들은 경영하시는 분들.


6개쯤 되는 테이블 가운데에서 입구쪽을 바라보며. 앞에 쌓인 것은 태국산 건면 박스입니다.


포102의 메뉴판입니다. 쇠고기 쌀국수가 7,000~10,000원. 닭고기쌀국수, 해물쌀국수, 분짜, 해물/닭고기볶음밥 등등이 있고 짜죠, 반꾸온, 새우튀김 등 사이드메뉴와 월남쌈.

베트남 보드카인 넵 머이가 5천원. 이거 40도짜리 500미리 병입니다. 나쁜 술도 아닐 뿐더러 이 가격이면 이과두주보다 쌈. 피가 끓습니다.


원산지 표기. 


세팅. 저 숫가락 지금 세 개가 겹쳐있는 겁니다.


밑반찬 개념으로 나오는 샐러드.


양념들.

나중에 알고보니 튜브에 든 건 둘 다 해선장. 잘 못 놔두셨다능.


새콤매콤한 소스. 이거 이름이 뭐죠..


사이공 비어 한 잔. 작은 병에 오천원인데 칭따오보다 조금 더 맛있네요.


해산물볶음밥/꼼제이하이싼 9천원. 한자는 전혀 안 쓰지만 베트남도 한자 문화권이라 해산=하이싼 입니다.

꼴뚜리다리 같은 흔치 않은 해산물도 넣어 - 아마도 동남아산 해산물 믹스겠지요- 우리가 먹는 단립종 쌀로 볶았는데 이 볶음밥 아주 맛있습니다. 너무 강하지 않으면서도 풍부하고 고소한 맛. 여기에 아까 새콤매콤한 소스를 적당히 뿌려 먹으면 동남아의 맛.


쌀국수와 함께 나오는 야채에 바질도 주는 거 대한민국에서 첨 봅니다.

베트남이나 미국 쌀국수집에서는 오히려 고수보다 바질을 더 풍성하게 주는 경우가 많지요.


양지쌀국수 대짜 구천원짜리. 그렇게 안 보이지만 양 엄청 많습니다.

무엇보다 국물이 그냥 맑고 짭짤한 국물이 아닌, 뼈의 사용이 느껴지는 묵직한 국물입니다. 이건 호불호는 갈릴 수 있지만 이 쪽이 맞지요.


고기는 두툼하게. 면발은 얇고 부드러운 편.


직접 만드는 짜조가 다 떨어졌다고 해서 안 먹을까 하다가 뒤늦게 시킨 반 꾸온.

튀기는 짜조와 쪄내는 반 꾸온은 들어가는 소도 달라서 이 쪽은 버섯이 들어가서 담백합니다. 중국의 창펀 비슷하기도.


반 꾸온 찍어먹는 소스. 남플라(동남아 액젓) 베이스.

주문 조절을 잘못해서 반꾸온은 몇 개 집어먹고 포장 부탁드립니다.


서비스로 주신 베트남 커피. 달달하게 연유 부어 먹는 베트남 커피도 유명하지요. 무려 삼천오백원 짜리인데 서비스로 감사 감사.


아예 영수증 깝니다. 전화번호와 주소 나와있고.. 대표자 이름이 보시다시피 베트남 분.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한자문화권인 베트남은 성씨도 한자입니다. Nguyen=원 이죠)

볶음밥 훌륭하고 국물이 제대로인 쌀국수도 괜찮습니다. 도가니 칼국수도 궁금하고 분짜도 궁금하고 월남쌈도 궁금하니 빠른 시일 내에, 두세번은 더 가게 될 듯 합니다.


왠지 여러 면에서 성민양꼬치 초기가 생각나는 집. 가격이 엄청 싸지는 않은 만큼 

동네 사람들만 갖고는 좀 애매할테고 지하철 역에서 가까우니 얼마나 입소문이 나서 찾아오는지가 관건이 될 듯 합니다. 사람들이 일부러 찾아오려면 뭔가 확실한 술안주 메뉴를 개발하는 것도 도움이 될 듯. 직원들이 저녁으로 드시던 닭 튀김 같은 거 먹음직스럽더라구요.


포장 기계도 준비하신 듯 깔끔하게 포장해 주신 반꾸온. 쏘쓰도 따로 포장해 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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