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진짜초가집 - 마산 아구찜의 원조집
12월이 되니 갑작스레 남쪽 생각도 나고 해서 마산 식당 몇 개 포스팅 해 봅니다.
목적지는 마산이었는데 가다가 들른 사천시 어시장. 삼천포 용궁 어시장이라고 하면 더 유명하다죠.
마침 경매 중이어서 구경합니다.
삼천포 어시장 꽤 크고 물건도 많습니다. 숭어 깔다구 복섬(졸복) 등등..
신나게 놀다가 저녁이 되어 아구찜 원조집을 찾아갑니다. 많은 우리나라 음식 중 원조집이 똑 부러지게 확실한 음식이 또 아구찜이죠. 물론 우리가 생각하는 아구찜 맛과는 완전 다르다는게 함정.
오동동 골목 안에 있는데.. 뭐 오동동이나 남성동이나 문화의 거리나 복국 거리나 다 거기서 거깁니다. 서울 명동 반의 반도 안되는 동네에 다 몰려 있음. 어찌 생각하면 당연한 거고요.
초가집까진 아니지만 충분히 오래된 분위기. 서울 중심의 남포면옥이나 옛날 하동관 분위기입니다.
실내 사진은 따로 없는데 실내도 깔끔하긴 하지만 세월의 흔적이 장난 아닙니다.
존경하는 녹두장군님 블로그에서 빌려온 메뉴판. 지금도 이 가격인지는 전혀 장담할 수 없음. 요새는 생아구찜도 있다죠?
일단 아구수육 중짜 3만원짜리. 저 아구 이빨은 일부러 저기다 놓으신 거겠죠? 조심하라고.
양은 얼마 안되지만 간과 밥통 살뜰히 챙겨주셨고.. 무엇보다 보들보들함과 익힘 정도가 예술입니다. 3만원이 싸게는 안 느껴지지만 또 어디가서 3만원에 이런 수육을 먹을지도 모르겠고..
아구찜은 이게 소짜였는지 소짜보다 작은 만원짜리였는지 잘 모르겠어요.
여기는 아구 삐쩍 말려서 쓰기 때문에 일단 살이랄 게 거의 없고.. (바싹 말린 아구 본 적 있으신지? 거의 살 다 발라낸 것 같이 생겼죠) 그러나 콩나물과 양념이 시원구수합니다. 한 번은 드셔보셔도 후회하지 않으실 것.
생아구찜이야 서울에도 잘 하는 집 많고.. 마산까지 갔으면 한 번 드셔보실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