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궁중해장국 - 속초 입구 해장국집의 해장국/송이해장국
속초에 다녀왔습니다. 이번 주 쯤이면 단풍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겠죠?
미시령 옛길 휴게소를 새로 짓는지 어쩌는지 헐었더군요. 주차장은 그대로 있어서 잠시 속초를 내려다봅니다. 공기가 참 깨끗한 날이었습니다.
미시령 터널 톨비도 3,300원이나 하고 구간단속도 있고 그리 빠르지도 않은 걸 생각하면 날씨 좋은 날엔 미시령 옛길도 좋습니다.
산을 넘어 한화리조트 입구에서 척산온천 방향으로 우회전하면 곧 나오는 궁중해장국.
분명 다른 가게이긴 한데 원래 한 집안이란 얘기도 있고 최소한 두 집이 서로 원수지간은 아닌 듯.
왼쪽으로 가 봅니다.
내부는 깔끔합니다. 싸인은 정말 많네요. 방 위에 의자 테이블이 꽤 있는 것도 독특합니다.
차림표. 가격 꽤 세네요.
가게 뒤편으로는 만물상이 뙇. 펜스 안은 개집입니다. 예쁜 강아지가 있더군요.
반찬. 전체적으로 평범한 맛입니다. 나물과 두부가 좋았고 깍두기와 열무김치는 음식점에서 먹기엔 좀 너무 익은 듯.
이게 선지해장국이고 (8,000원)
이게 송이해장국입니다. (10,000원)
사장님이 오셔서 어느 쪽이 송이해장국이고 어느 쪽이 선지냐고 물어보셔서 제가 선지로 받았는데 송이 향이 은은하게 저한테까지 오는 겁니다. 그래서 '아아 앞사람이 받은 송이해장국 송이향이 여기까지 오는구나..' 하고 감탄했는데
알고보니 제가 받은 게 송이해장국. 아니 송이해장국이면 보통 송이를 위에 얹어서 보이게 주는 거 아닌가? 아님 국물에 향이 배게 하려고?
올해 송이가 대풍이고 가격도 싸다고 하지만 이천원 더 내고 이만한 자연송이를 받으면 불만 가질 수는 없지요. 오히려 문제는 선지해장국의 가격과, 그리고 선지해장국이 제 입맛에는 좀 달더군요. (송이해장국은 안 달았습니다.)
뭐 콘도와 온천 사이 관광객 식당 가격이라고 생각하면 납득이 안 가는 건 아닌데 전 시내 쪽에서 다른 집을 좀 더 찾아보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속초에서 선지해장국을 먹을 일이 그렇게 자주 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