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로데오] 황용중국만두 - 백종원의 중국식만두집 재방문
아직까지 압구정로데오에 딱 한 집 밖에 없는 백종원의 황룡중국만두/황용중국만두에 재방문합니다. 지난번에 못 먹어본 음식들 먹어보려구요.
압구정로데오 중심에 있는 먹자빌딩 한 구석에 있습니다. 만두 팔아서는 임대료 절대 안 나올 듯.
조금 많이 늦은 점심시간인데 옆에 있는 모밀집?은 줄을 섰더군요. 황용중국만두는 다행히 줄은 안 섰습니다만 안에는 거의 만석.
외부의 사진메뉴. 조선족 식당 하면 사진메뉴죠ㅋ
오늘의 목표는 지난번 다 떨어져 못 먹었던 찐만두와 그냥 못 먹은 훈둔국밥입니다.
자리잡고 손님들 좀 빠진 후에 찍은 내부 모습. 저 쪽이 만두빚는 만두판입니다. 만두피 반죽 보이시죠? 오른쪽에 안 자른 반죽덩어리는 발효되느라 비닐이 빵빵하게 부풀었습니다.
들여다보이는 안쪽 주방. 만두 찌는 곳은 바깥쪽에 있습니다.
이런이런 메뉴가 있습니다. 붙어있진 않지만 소주도 팔아요. 음력도 나오는 달력 겸 시계 특이합니다.
왠지 따로 붙어있는 찐만두.
반찬은 짜사이 (자차이)와 오이. 오이 위에 올라간 건 매콤한 간마늘입니다.
찐만두 한 판 (5,000원) 아이고 김이..
찜기에서 바로 갖고와 뚜껑을 여셔서 김이 모락모락.
마치 소롱포처럼 생겼지만
발효시킨 반죽으로 빚은 만두입니다. 그래서 피가 폭신+도톰하고 소는 많이 들지 않았네요.
일본이나 중국 남부와 달리 중국 북부나 동북삼성 쪽은 만두를 식사로 먹기 때문에 만두피가 두껍고 내용물이 적다는 얘기를 어디서 들은 것 같습니다.
저번에도 먹어본 군만두 (6개 5,000원). 여전히 색깔이 새카맣..
훈둔국밥 (6,500원) 나왔습니다.
우리식으로 얘기하자만 (매운) 만두국밥.. 정도가 될까요. 훈둔과 완탕이 거의 비슷한 유래를 가진 말이니 그냥 물만두 정도로 생각하시면 편할겁니다.
파 호박 숙주 달걀 돼지고기 ..
완탕과 비슷한 만두도 들고 밥도 말아져 있습니다.
맛은 육개장과 신라면(..) 과 만두국이 섞인듯한 오묘한 맛입니다. 단 기운이 별로 없고 매콤 칼칼해서 해장으로나 소주안주로 괜찮을 듯.
전체적인 인상이라면..
압구정로데오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가격으로 만두와 국밥을 식사/간식/술안주로 즐길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강점이겠고, 우리가 흔히 접하는 만두와는 소의 맛이나 피의 두툼함이 조금 거리가 있다는 점, 그리고 완탕이나 중국식 냉면의 완성도는 좀 떨어진다는 점이 약점이겠습니다. 훈둔국밥도 개성은 만땅인데 음식으로서의 독창성과 완성도는 조금 갸우뚱합니다. 정말 육개장과 만두국을 섞어서 신라면 스프 뿌린.. 그런 느낌이 있어요.
그리고 음식들이 생각보다 달지 않습니다! 요새 백종원 아저씨가 많이 쫄아서 그런가..
한 때 여기 영수증에 대표자로 백종원이 찍혀나온다는 소문이 있었으나 최소한 지금은 안 그런 것으로 ㅋ 그런데 왜 간판에는 '황용중국만두' 면서 여기는 황룡만두 임 -_-;;;
청담동 쪽으로 걸어가다가. 어른들의 쇼핑거리인 청담동에 저게 왠 흉물이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