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먹을 일이 있어서 서교동의 설고기집을 오랜만에 찾았습니다.

 

바로 앞에 진진이 있고,, 요새는 망원동이 좀 더 핫한 것 같지만 그래도 여전히 만만치 않은 이 길의 이름은 잔다리로 입니다. 홍대 클럽삼거리에서 성서초등학교 삼거리까지 이어지고 2호선 라인으로 동서로 나뉘죠. 이 쪽은 서쪽.


가게 한 켠은 버젓이 정육점입니다. 설고기집 계산하면 카드영수증에 영남유통이라고 찍혀나와요.


저희 들어가서 금방인데 곧 만석됩니다. 7시쯤이면 만석되는 듯.


그냥 평범하고 적당히 낡은 고기집.


가격은 조금 저렴한 건가... 싶은데 양이 200그램입니다. 정말 한우라면 왕저렴한 가격.

그러고보니 육사시미가 있었네요. 먹어볼걸!! 왜 육회라고 생각하고 있었을까요 -_-;;


반찬 깔립니다. 바로 무쳐주시는 부추도 좋고 김치도 좋고.. 사진은 없지만 무 생채도 달달하고 맛있어요.


나쁘지 않은 숯불 들어옵니다.


치마살 2인분 안심 2인분.


대충 하얀 결이 보이는 게 치마살이고 붉은 편이 안심이고 한 듯. 이건 대부분 안심이고..


즉 이건 치마살이란 얘기.

고기맛은 하나도 싱겁지 않고 훌륭합니다. 그 와중에 안심은 부드럽고 치맛살은 살짝살짝 씹히는 느낌. 제 취향은 근소하게 안심보다는 치마살에 더 맞는데 그래도 둘 다 훌륭하니 꼭 다 맛보셔요. 두 번 맛보셔요. 


어른 4명이 가서 한우 4인분 구웠는데 배가 적당히 차는 상황.


그래도 등심 2인분 추가. 확연히 생긴 모습이 다르죠? 부위는 채끝이라 하는 게 정확할 듯.


등심도 굽굽.


등심은 안심이나 치마살에 비해 좀 덜 촉촉하고 약간 퍽퍽한 느낌이 더 납니다. 일단 배가 부른 상황이라 조금 덜 맛있게 느껴졌을 수도. 살짝 덜 구웠어야 할까요.


이렇게 6인분 먹고 식사 같은 거 하나도 안 먹고 배뻥. 물론 여자분들이 많긴 했지만 한우로만 배를 채운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술값 빼면 깔끔하게 4명이 20만원 땡. DNA 검사 한 것도 아니니 꼭 한우라고 제가 개런티하지는 못합니다만.


이 집 주물럭도 괜찮고 돼지고기도 맛있어서 꼭 한우 안 드셔도 됩니다만 한우의 가성비가 상상을 초월한다는 점은 꼭 유념하시길. 육사시미를 육회로 착각하고 안 먹은 게 유일한 아쉬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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